정몽구 회장, 20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정의선 신임 회장 온라인 취임식서 미래 비전 발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4일 그룹 회장으로 승진한다.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해 그룹 경영을 총괄한 지 2년 만에 정식으로 수장 자리에 오른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4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 수석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후 이날 그룹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온라인 취임식에서 회장 취임 소감을 밝히는 한편, 향후 그룹을 이끌어나갈 비전을 설명한다.
정 수석부회장의 회장 취임은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코로나19 위기 속 책임경영의 키를 보다 확고히 쥐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이번 결정은 정몽구 회장의 직접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이 내연기관 완성차 분야에서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을 바탕으로 성장해 왔다면, 앞으로는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PBV(목적 기반 모빌리티)·Hub(모빌리티 환승 거점)로 구성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는 시점에 정의선이라는 새로운 수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정 회장이 용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2000년 9월 그룹 회장에 선임된 후 20년간 그룹 경영을 총괄해 왔지만 건강 문제 등으로 지난 2016년 12월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정 회장은 현재 대장게실염 등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으나 병세가 회복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