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고 흥국생명과 대한항공,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
이탈리아 명장 산틸리 감독, 김연경 영입으로 꿈 부풀어
여자부는 흥국생명, 남자부는 대한항공이다.
‘도드람 2020-21 V-리그’가 오는 17일부터 대장정에 돌입하는 가운데 인천에 연고를 두고 있는 흥국생명과 대한항공이 상대 팀들의 경계 대상 1호로 급부상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에 그친 흥국생명은 ‘배구여제’ 김연경과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을 영입하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기존에 이재영과 외국인 선수 루시아 프레스코까지 건재한 흥국생명은 지난달 제천서 열린 코보컵 대회 결승에서는 GS칼텍스에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이를 약으로 삼아 새 시즌 독주를 예고하고 있다.
15일 열린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도 각 구단 사령탑들과 대표선수들은 흥국생명의 흠잡을 데 없는 전력을 경계했다.
이영택 KGC인삼공사 감독은 “흥국생명은 모든 분들이 생각하시는 최고의 선수 구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흥국생명을 우승후보로 꼽으며 “말할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어우흥)이라는 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전투력이 생긴다”며 5개 구단의 경계와 도전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여자부에서 흥국생명이 집중 견제 대상이 되고 있다면 남자부에서는 대한항공이다.
김연경처럼 혼자서 리그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선수가 영입된 것은 아니나 남자부 구도는 대한항공이 1강, 나머지 6개 팀은 다크호스로 분류될 정도로 시각차가 뚜렷하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탈리아 출신 명장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을 영입하며 선진 배구를 기대케 하고 있다.
여자부와 마찬가지로 남자부 또한 올 시즌을 앞두고 대부분의 팀들이 주전 세터 교체를 앞두고 있어 조직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반면 대한항공은 국가대표 세터 한선수가 건재하고, 지난 시즌 공격의 양대 산맥을 이뤘던 정지석과 외국인 선수 비예나의 활약에 또 한 번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여기에 신예 임동혁이 제천 컵대회에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선수층이 더욱 탄탄해졌다.
사상 첫 인천 연고 배구팀의 동반 통합우승의 꿈도 무르익고 있다.
두 팀은 2016-17시즌 정규리그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나란히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두 팀은 2018-19시즌 또 다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동반 통합우승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흥국생명이 목표를 이룬 반면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에 3전 전패를 당하며 또 다시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다.
올 시즌에는 그 어느 때보다 경쟁팀들의 집중 견제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봄에는 인천남매가 동반으로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