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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락 위기 다저스…‘더 스틸’ 기적 연출?


입력 2020.10.17 00:01 수정 2020.10.17 00:0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앞으로 1패만 더 떠안으면 그대로 시리즈 탈락

2004년 데이브 로버츠의 '더 스틸' 기적 기대

탈락 위기에 놓인 로버츠 감독이 ‘더 스틸’ 기적을 연출할 수 있을까. ⓒ 뉴시스 탈락 위기에 놓인 로버츠 감독이 ‘더 스틸’ 기적을 연출할 수 있을까. ⓒ 뉴시스

뉴욕 양키스와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쓰는 LA 다저스가 다시 한 번 우승 좌절 위기에 놓였다.


현재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 위치한 글로브 라이프 필드서 애틀랜타와 ‘2020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다저스는 지난 4차전서 패하며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내몰린 상황이다.


이제 17일 오전 10시 7분(한국시간) 열리는 5차전서 패한다면 그대로 탈락, 올 시즌 일정을 마치게 된다.


2010년대 초반 거대 자본을 등에 업고 재탄생한 다저스는 2013년부터 올 시즌까지 8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1위에 오르며 매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1988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끝으로 챔피언 반지를 손가락에 걸지 못하고 있는 다저스다.


특히 다저스는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무관은 물론 월드시리즈 진출도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 투, 타 라인업에 특급 선수들이 즐비한 점을 감안하면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의 가을 야구 약세다.


실제로 다저스는 지난 7년간 월드시리즈 진출 2회, 리그챔피언십 시리즈 탈락은 2회, 심지어 포스트시즌 첫 단계인 디비전시리즈에서의 탈락은 3차례나 있었다.


포스트시즌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나 ‘슈퍼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부진이다.


챔피언십시리즈에 돌입하며 2선발로 내정됐던 커쇼는 경미한 부상으로 인해 4차전에 와서야 나설 수 있었다. 하지만 매번 그렇듯 가을의 커쇼는 명성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커쇼는 이번 4차전에서 5이닝동안 7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지는 등 가을 야구에서만 35경기(28선발) 11승 12패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 평범한 투수로 전락하고 있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순간 무너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려면 기적을 써야 한다. 2패 후 시리즈를 뒤집은 사례가 손꼽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7전 4선승제에서 2패 후 시리즈 승리를 거둔 사례. ⓒ 데일리안 스포츠 7전 4선승제에서 2패 후 시리즈 승리를 거둔 사례. ⓒ 데일리안 스포츠

역대 7전 4선승제로 치러진 월드시리즈와 리그챔피언십시리즈(1985년 이후)에서 2패 후 시리즈 승리를 거뒀던 사례는 고작 13번. 이 중 1985년부터 7차전 체제를 도입한 리그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1985년 캔자스 시티와 세인트루이스, 그리고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만 역사에 획을 그었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2004년 보스턴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3연패 후 4연승을 내달린 유일무이한 팀이기 때문이다.


특히 보스턴은 데이브 로버츠 현 다저스 감독이 이른바 ‘더 스틸’을 성공시키며 분위기 전환의 교두보를 마련한 바 있다.


당시 시즌 도중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된 로버츠는 시리즈 전적 0승 3패로 밀리던 ALCS 4차전 9회말에 대주자로 나와 마리아노 리베라의 견제를 뚫고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후 빌 뮐러의 안타 때 극적인 동점 득점에 성공했고, 이후 보스턴은 4연승을 내달리게 된다.


더 이상 뒤를 돌아볼 수 없는 다저스는 모든 수를 동원해 5차전에 임해야 한다. 16년 전 기적을 훔쳤던 로버츠 감독이 다시 한 번 야구사에 길이 남을 뒤집기쇼를 선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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