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에도 이자·수수료 이익 확대
국민은행 순익은 1조8824억으로 6.2% 감소
KB금융그룹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3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거두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2조87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1008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대해 KB금융은 올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에도 견조한 여신성장에 기반한 순이자이익 증가와 순수수료이익 확대 노력의 결실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년의 희망퇴직비용과 올해 추가 대손충당금과 염가매수차익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5.1% 성장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3분기 만의 당기순이익은 1조166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8.8%(1848억원) 증가했다.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이 견조하게 증가하고 지난 2분기 선제적 추가 대손충당금 전입에 따른 기저효과와 푸르덴셜생명 인수 관련 염가매수차익 1450억원이 반영된 영향이다. 이런 주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 순이익은 9000억원 후반 수준으로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등 핵심이익 증가와 보수적 건전성 관리에 힘입어 안정적인 실적 기조를 유지했다는 평이다.
계열사별로 보면 우선 국민은행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88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1243억원) 감소했다. 지난 2분기에 보수적 미래경기전망을 반영한 추가 대손충당금 세후 약 1150억원을 적립한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KB증권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3385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50.6%(1138억)나 늘었다. 수탁수수료가 약 2440억원 증가하고 투자금융(IB) 사업의 적극적인 확대와 지원으로 IB수수료가 약 290억원 증가하는 등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큰 폭으로 증가한데 힘입은 결과다. 이밖에 KB국민카드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2552억원으로 1.7%(42억원) 늘었다. 반면 KB손해보험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866억원으로 20.2%(473억원) 줄었다.
KB금융 관계자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촉발된 경제침체와 금리하락 등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 온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강화와 수익기반 다변화 노력의 결실로 전 분기에 이어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했다"며 "특히 금리하락으로 은행업의 수익성에 부담이 되는 시기에 증권의 브로커리지수수료 확대와 IB 부문 실적 개선으로 그룹의 이익체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