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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DNA’ 전북, 독주 체제 갖춰…이동국, 아름다운 고별전


입력 2020.11.01 19:19 수정 2020.11.01 22:31        박시인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사상 최초 4연패, 역대 최다 8회 우승

이동국, 마지막 은퇴전서 90분 풀타임 활약

전북 현대 이동국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12년 동안 8번의 우승. K리그 1강 전북현대의 독주는 올해도 변함없었다.


전북은 1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7라운드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북은 19승 3무 5패(승점 60)을 기록, 2위 울산(승점 57)을 따돌리고, 사상 최초의 4년 연속 우승이자 K리그 통산 최다인 8회 우승(2009, 2011, 2014, 2015, 2017, 2018, 2019, 2020)이라는 대기록을 써냈다.


이날 대구전은 우승 결정전이자 이동국의 은퇴 경기로 더욱 관심을 모았다. 전북의 모라이스 감독은 이동국을 과감하게 선발 원톱으로 기용했다.


역시 이변은 없었다. 전반 초반부터 경기를 지배하며 대구 수비진을 흔들었다. 손준호, 이승기의 슈팅으로 주도권을 잡은 전북은 전반 13분 이동국의 발리슛이 최영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특히 전북팬들은 전반 20분 2분 동안 등번호 20번을 단 이동국을 위해 기립 박수를 보내며 눈길을 끌었다.


줄곧 공격을 시도한 전북은 마침내 전반 27분 리드를 잡았다. 왼쪽에서 최철순이 올린 크로스를 조규성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기세를 몰아 전북은 전반 40분에도 추가골을 터뜨렸다. 왼쪽 측면을 파고든 바로우의 슛이 수비수 맞고 조규성에게 전달됐고,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2-0으로 앞선 전북은 후반들어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했다. 모라이스 감독의 전술적 색채가 묻어나는 경기 운영이었다.


이동국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온 힘을 쏟아부었다. 후반 19분 바로우의 패스를 받은 이동국의 왼발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어 후반 24분에는 이승기와 원투패스에 이은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실점 없이 2골 차를 지켜낸 전북은 K리그 정상에 올랐다.


특히 올 시즌은 어느 해보다 우승으로 가는 과정이 험난했다. 지난 시즌 준우승에 그친 울산이 폭풍 영입으로 전력을 강화하며 전북의 아성에 도전했다. 실제로 울산은 시즌 내내 선두를 질주하며 전북의 1강 체제를 저지하는 듯 보였다.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려면 꾸준함과 경기 내용이 나쁘더라도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울산은 이겨야 할 경기에서 번번이 미끄러지며 승점을 잃었다. 이에 반해 전북은 실리축구를 통해 이기는데 집중했고, 어려운 상황에서 후반 막판 저력을 발휘해 승점 3으로 바꾸는 경기가 많았다. 1골차 승리가 10경기에 달할 만큼 전북 특유의 승리 DNA는 남달랐다.


전북의 과감한 투자도 빼놓을 수 없다. 전반기 성적 부진이 이어지자 최전방 공격수 구스타보, 왼쪽 윙어 바로우를 영입해 전력을 끌어올렸다. 약점이었던 최전방 원톱과 측면 크렉 부재를 완전히 해소하면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었다.


특히 울산과의 세 차례 맞대결에서 전승을 거둔 것이 결정적이었다. 승점 6짜리 경기, 즉 강팀과의 경기에서 누구보다 강했다. 언제든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많은 우승 경험은 전북이 역전 우승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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