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경찰 수사 비판 뉘앙스 발언도 "보여주기 식 수사"
이춘재(56)가 2일 수원지법 형사12부(박정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화성연쇄살인사건 8차 사건 재심 9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사건이 영원히 묻힐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춘재는 이날 재판에서 1980년~1990년대 경기 남부 화성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연쇄살인사건의 8차 사건을 비롯해 8건의 살인사건 및 14건의 성폭행·강도 사건 일체를 자신이 저지른 범행이라고 증언했다.
첫 사건 발생 34년만에 처음 공개된 장소에 모습을 드러낸 이춘재는 지난 해 경찰의 재수사가 시작된 후 "올 것이 왔구나 생각했다"고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재수사 과정에서 아들과 어머니 등 가족이 생각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것이 다 스치듯이 지나갔다"고 말했다.
이춘재는 또 경찰의 과거 수사에 대해 비판하는 듯한 뉘앙스의 증언도 했다. 그는 "제 주변 가까운 곳에서 발생한 사건도 있었다. 사건을 은폐하거나 숨기려고 노력을 한 것이 아니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어 "한 번 쯤 의심 받을 수 있다는 생각도 갖고 있었다"며 "당시 사건이 발생하면 수사관들이 몇 백 명 씩 수사에 나섰지만 싹 빠져나가는 일이 반복됐다. 보여주기 식 수사라고 생각될 때도 있었다"고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