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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 1차전] ‘5시간 13회 혈투’ PO 두산만 웃는다


입력 2020.11.03 05:55 수정 2020.11.03 00:32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LG, 키움과 연장 혈투 끝에 준PO행

2015년 넥센도 연장 후 준PO 1차전 패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낸 LG. ⓒ 뉴시스

4위 LG 트윈스가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연장 13회 혈투 끝에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냈다.


LG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포스트시즌’ 5위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서 연장 13회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포스트시즌의 첫 관문을 1차전서 끝내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3위 두산 베어스와 잠실 구장서 라이벌전을 펼친다.


명품 투수전이 빚어낸 명경기였다. LG와 키움은 나란히 선발 등판한 켈리와 브리검이 각각 6.1이닝 4피안타 2실점, 7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LG 선발 켈리는 삼진을 무려 10개나 잡아내며 키움 강타선을 상대로 압도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선발이 내려가자 바통을 이어받은 불펜 투수들이 짠물 피칭을 이어갔다. LG는 정우영을 시작으로 마지막 공을 던져 승리 투수가 된 임찬규까지 6명의 투수들이 5이닝을 나눠 던졌고, 키움도 필승조를 대거 투입하는 등 무려 8명의 구원 투수들이 마운드에 올랐다.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 전적. ⓒ 데일리안 스포츠

이 경기 결과로 웃고 있을 팀은 역시나 준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리고 있는 3위 두산 베어스다.


이미 전날 비로 인해 우천 연기가 된 이번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LG가 1차전서 끝냈으나 고작 하루만 휴식을 취한 뒤 두산과 맞닥뜨려야 한다.


게다가 쌀쌀한 날씨 속에 진행된 이 경기는 무려 4시간 58분 동안 펼쳐졌다. 그러면서 승리를 거둔 LG 입장에서도 투수들의 소모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류중일 감독으로서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필승조를 모두 투입하기에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특히 마무리 고우석은 매 이닝 계속된 위기를 넘기기 위해 1.2이닝동안 40개의 공을 던져 충분한 휴식이 불가피하게 됐다.


또한 선발 자원인 임찬규가 연장전에 투입된 점도 고민이다. 비록 투구수는 18개로 많지 않았으나 준PO 1차전서 구원 보직을 맡게 될 경우 긴 이닝 소화가 어렵기 때문에 이 또한 약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1차전서 40개의 공을 던진 고우석. ⓒ 뉴시스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모두 4위팀의 승리로 돌아갔다. 첫 관문을 거쳐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던 이들은 3위를 상대로 5번의 시리즈 중 무려 3번이나 승리했다는 특징도 있다.


그러나 눈여겨볼 점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첫 도입된 2015년, SK와 연장 혈투를 치렀던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다.


당시 SK를 상대로 연장 11회까지 갔었던 넥센은 준플레이오프서 두산과 만나 1차전서 패했고, 이후 분위기에서 밀리며 1승 3패로 허무하게 탈락하고 말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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