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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만 키운 키움, 강한 영웅으로 돌아올까


입력 2020.11.03 00:31 수정 2020.11.03 10:08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패배로 허무하게 시즌 마무리

새로운 감독과 샌즈급 외국인타자 영입 등 과제 산적

키움 히어로즈 ⓒ 뉴시스

“더 강한 영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미끄러지고 시즌을 마친 키움 히어로즈의 인사말이다.


키움은 2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연장 13회말 LG 신민재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주며 3-4로 졌다. 정규시즌에서 5위에 그쳐 반드시 2승이 필요했던 키움은 첫 판에서 져 탈락했다.


시즌 막판 들쭉날쭉한 일정 탓에 키움 타자들은 감각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 상황에서 키움에 강했던 켈리를 상대했다. 우려대로 키움 타자들은 켈리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7회초 박병호가 켈리의 슬라이더를 노려 솔로 홈런을 터뜨렸지만 부족했다. 켈리는 7이닝(2실점) 동안 키움 타선을 상대로 무려 10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켈리가 내려간 뒤에도 키움 타선은 응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10회 2사 만루, 11회 2사 2,3루 찬스에서도 적시타를 뽑지 못했다. 13회 2사 1,2루에서 박동원의 빗맞은 적시타가 나왔지만 이어진 수비에서 허무하게 역전을 허용했다.


패배한 키움 선수들은 3루 관중석을 바라보며 대형 현수막을 들어 ‘강한 영웅으로 돌아오겠다’는 인사를 남기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더그아웃으로 힘없이 걸어 들어가는 키움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는 팬들도 내년을 생각하면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다.


김창현 감독대행 말대로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즌이다.


V1까지 꿈꿨던 2020시즌에 키움은 급격히 약화된 타선 탓에 치고 올라가야 할 시점에 주저앉았다. 제리 샌즈의 공백을 메울 외국인 타자는 찾지 못했다. 시카코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인 에디슨 러셀 영입도 대안이 되지 못했다. 가뜩이나 중심타선 약화로 걱정이 큰 상황인데 김하성마저 포스팅시스템으로 해외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


더 큰 우려는 감독 자리다. 손혁 전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눈앞에 두고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구단주와의 불화 등 숱한 의혹을 남긴 채 떠났다. 그런 상황을 지켜본 야구 관계자들은 키움 구단을 강력 비판했다. 등을 돌린 팬들도 많다. 김 감독대행은 코치들과 함께 어수선한 분위기를 극복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감독이 키움 지휘봉을 잡을지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경험이 풍부하고 우수한 지도력을 지닌 감독을 영입한다 해도 손혁 감독의 사례를 보면 시즌을 온전히 다 치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우려만 잔뜩 키운 채 시즌을 마친 키움 히어로즈가 더 강한 영웅이 되어 돌아올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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