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포럼 2일차...“'인간 중심 AI’로 삶을 더 풍요롭고 편리하게”
비전·그래픽·음성·로보틱스 등 AI 적용 사례 소개
삼성이 인간을 중심에 둔 인공지능(AI)으로 삶을 더 풍요롭고 편리하게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승현준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은 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삼성 인공지능(AI) 포럼 2020’ 2일차 기조연설을 통해 AI 기술을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승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월 회사 미래를 위해 외부 유능한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후 첫 인재로 발탁돼 주목받은 인물이다.
그가 이날 제시한 삼성 AI 기술 발전 방향은 이 부회장이 국민들에게 약속한 ‘새로운 삼성’과 궤를 같이 한다. 혁신과 기술력으로 미래 비전과 도전 의지를 키우는 한편, 동행 비전으로 ‘지속 가능한 100년 기업’의 기반을 닦기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다.
승 사장은 이날 포럼 주제인 ‘인간 중심의 AI’가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고 편리하게 해주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자는 삼성전자의 비전과 일맥상통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연구 자유도가 높은 학문적 연구와 달리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기업들의 연구에는 극복해야 할 제약이 많다”며 “이러한 제약이 기업의 창의적 문제 해결과 혁신적 연구를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연구가 추구해야 할 ‘큰 그림’의 예로 AI 기술이 적용된 삼성 제품과 서비스 사례를 언급했다. 향후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AI 연구자들이 극복해야 할 기술적 도전과 연구 방향을 제시했다.
승 소장은 삼성전자가 비전과 그래픽, 음성과 언어, 로보틱스 등 전통적인 AI 분야는 물론, 온 디바이스 AI 분야와 AI를 통해 삶에 새로운 영향을 줄 수 있는 건강과 웰니스 분야도 활발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그래픽 분야에서 삼성전자 8K(해상도 7680x4320) TV가 지닌 AI 기술을 강조했다. 승 소장은 “8K TV는 화면이 크고 화질 뛰어나지만 이 TV로 고화질(HD) 콘텐츠를 시청하면 의미가 없다”며 “컨볼루션 신경망을 만들어 HD콘텐츠로도 8K로 업스케일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TV 안에 AI를 구축해 HD 콘텐츠를 8K로 자동 전환하는 게 삼성의 AI 접근방식”이라며 “말로는 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사소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각 분야가 당면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진행 중인 연구 현황과 글로벌 대학·기업과의 협력 성과와 파트너십도 함께 소개했다.
승 소장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AI가 어떻게 우리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 삶을 개선시킬 수 있을지를 보다 심도 깊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크리스토퍼 매닝 스탠포드대학교 교수(자연어 처리 세션), 데비 파릭 조지아공과대학교 교수(비전 세션), 수바라오 캄밤파티 애리조나주립대학교 교수(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 세션), 다니엘리 삼성리서치 뉴욕 AI센터장(부사장·로보틱스 세션) 등 세계 각국에서 최근 활발하게 연구 활동을 하고 있는 AI 전문가들의 다양한 발표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