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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바쁜 법무장관…'검란'에 또 '검찰총장 비난' 메시지


입력 2020.11.03 17:06 수정 2020.11.03 17:06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커밍아웃 검사 사표 받으라' 靑청원에 답변

윤석열 때리며 평검사엔 "묵묵히 업무 충실"

'커밍아웃' 발언 후 평검사까지 '댓글 검란'

'갈라치기' 나선 추미애…"소통하겠다" 주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한 반발이 평검사들에게까지 확산되는 등 '검란' 조짐으로 번지자, 추 장관이 또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난하는 메시지를 냈다. "대다수 일선 검사들은 묵묵히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하고 있다"며 '갈라치기'까지 시도하는 모양새다.


추미애 장관은 3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답하는 형식을 빌려 표명한 '입장'에서 또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해 "검찰총장의 언행과 행보가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고 국민적 신뢰를 추락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일부 친문(친문재인) 성향 누리꾼들은 윤석열 총장을 비난하는 동시에, 검찰의 독립성을 위해 이른바 '커밍아웃'을 한 검사들의 사표를 수리하라며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제기했다.


이에 관련해 법무부를 통해 발표한 '입장'에서 추 장관은 "권력기관으로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은 그 어느 기관보다 엄중하게 요구된다"면서도 "정점에 있는 검찰총장의 언행과 행보가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고 국민적 신뢰를 추락시키고 있다"고 탓을 돌렸다.


반면 평검사들에 대해서는 일응 달래며 '갈라치기'에 나섰다. 추미애 장관은 "대다수의 일선 검사들이 묵묵히 맡은 바 업무를 충실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법무부 장관으로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담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이 직접 수사 위주의 수사기관이 아니라 진정한 인권옹호 기관으로 거듭나 모든 검사들이 법률가의 긍지를 가지고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검사들과 소통하며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며 "검사들도 개혁의 길에 함께 동참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압박했다.


추 장관이 이날 입장에서 평소 태도와 상이한 '소통'을 언급한 것은 평검사들조차 자신에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검찰 조직 전체와 척져서는 안 되겠다는 전술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추 장관은 평검사가 자신과 검찰개혁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자 "좋다. 이렇게 커밍아웃해 주시면 개혁만이 답"이라고 맞받았다. 그러나 이런 행보는 평검사들의 더욱 큰 반발을 부르며 이른바 '댓글 검란' 확산의 단초만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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