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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시장 재보선, '친문핵심' 정태호 주목하는 이유


입력 2020.11.10 05:00 수정 2020.11.10 15:15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노무현·문재인 청와대 거친 친노친문 인사

K뉴딜정책기획단장과 전략기획위원장 겸임

지지율 관리와 재보선 전략 수립 역할

친문 싱크탱크 '민주주의4.0' 출범에도 기여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수석부의장 겸 전략기획위원장(자료사진)ⓒ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정태호 의원의 역할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과 K뉴딜위원회 정책기획단장을 겸임하고 있는 정 의원은 9일 출범한 당 선거기획단에 간사로 합류했다.


정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전략기획위원장과 총선기획단 간사의 역할은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라며 "만만치 않은 선거다. 최선을 다해 민주당이 약속했던 것처럼 서울을 더욱 국제도시로 성장시키고 지역경제가 위축돼 있는 부산의 르네상스를 이끌 후보를 내세워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 의원이 친노·친문 핵심 인사라는 점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1991년 평민당(현 민주당 전신)에 입당한 그는 1999년 미국 유학을 떠나기 전까지 이해찬 전 대표의 보좌진으로 활동했었다. 유학을 마친 뒤 민주당 전문위원 활동을 하며 노무현 후보의 핵심공약을 기획했고,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 정책기획비서관, 대변인 등을 거친 원조친노로 분류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도 각별하다. 서울 관악을 2015년 재보선과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문 대표는 수차례 지역을 찾아 "정태호 동지를 당선시켜주면 정권재창출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었다. 문재인 정부 수립 후에는 청와대 정책기획비서관에 임명한 데 이어 이듬해 일자리 수석으로 영전시키면서 확고한 신임을 보여줬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정 의원의 친노친문 인적 네트워크가 상당하다. 재정이나 산업 관련 관료들과도 폭넓은 교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김현철 서울대 교수(전 청와대 경제보좌관)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까지 정 의원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캠프를 찾을 정도"라고 했었다.


21대 총선 서울 관악을에서 처음 배지를 단 이후에는 당내 주요 보직을 맡으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 수석부의장을 맡았고, 이낙연 대표체제로 지도부가 바뀐 이후에는 국난극복 K뉴딜위원회의 정책기획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나아가 당 전략기획위원장까지 겸임하며 정권 하반기 당 지지율 관리와 재보선 선거기획이라는 중책을 담당하게 됐다.


최근 정치권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싱크탱크 '민주주의4.0' 출범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민주주의4.0은 여권 안팎의 정책전문가 50여 명이 모인 사단법인 형태의 연구기관이다. 홍영표 의원, 전해철 의원 등 친문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점에서 친문계 차기 대권구상을 위한 조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정 의원은 손사래를 치고 있다. 그는 "코로나 이후 새로운 문명이 시작되는데 기존의 우리가 추진해왔던 정책과 관점, 발상 등 모든 것들의 변화가 필요하지 않은가하는 개인적 고민들을 연구소라는 틀을 가지고 대안을 모색해보자는 취지"라며 "우리 당에 친문이 아닌 사람이 없으니 친문 싱크탱크임은 맞지만, 정치적 조직체로서 친문이냐고 묻는다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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