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북핵 프로그램, 안보리 결의 위배"
북 "추측과 조작으로 가득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 핵 활동에 대해 거듭 우려를 표명했다.
11일(현지시각) IAEA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 총회 영상 보고에서 "북한의 핵 활동은 여전히 심각한 우려의 근거가 되고 있다"며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명백히 위배돼 무척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가 위성 사진을 비롯한 공개 정보를 활용해 북한 핵 프로그램에 대한 감시를 계속하고 있다"며 북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의무 이행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안전조치협정 이행을 위해 IAEA에 협력하고 IAEA 사찰단의 부재 기간에 발생한 문제들을 해결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9월 IAEA 이사회 회의에서 "지난 1년 동안 북한 영변의 원심분리기 농축 시설에서 농축 우라늄 생산과 일치하는 징후가 있었다"며 "북한이 실험용 경수로에서 내부 건설 활동을 계속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날 미국 국방대학 산하 국가전략연구소(INSS)는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가 최대 60개일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2009년 IAEA 사찰단을 추방한 뒤, 핵 시설에 대한 접근을 거부하며 핵 개발을 지속해왔다.
北 "IAEA, 서방국의 정치적 도구일 뿐"
북한은 IAEA의 입장 발표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는 그로시 사무총장의 발언과 관련해 "추측과 조작으로 가득하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서방 국가의 정치적 도구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사는 뉴욕 유엔 본부 총회장에서 약 2분30초 동안 발언을 이어가며 "IAEA가 불편 부당성과 객관성이 모자라고, 적대 세력의 곡조에 맞춰 춤추는 꼭두각시로 남아있는 한 절대로 함께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