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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쾅쿵쾅’ 시동 건 나성범, 청산해야 할 ‘2016 0.143’ 치욕


입력 2020.11.18 13:06 수정 2020.11.18 13:12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정규시즌 약했던 두산 알칸타라에 3안타 뽑아

2016년 한국시리즈 부진 털어낼 발판 마련

나성범 ⓒ 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의 심장 나성범(31)이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폭발했다.


NC는 17일 고척스카이돔서 벌어진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4승제)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5-3 제압,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확률은 75%(36회 중 27회)에 이른다.


경기 후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는 고집을 부려 인터뷰나 시상식도 못했던 애런 알테어의 3점 홈런은 승리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 알테어의 홈런도 반갑지만 NC 팬들이 가장 반기는 것은 역시 ‘나스타’ 나성범의 폭발이다.


실전 감각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나성범은 4타수 4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나성범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20승 투수’ ‘두산 에이스’ 알칸타라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9타수 무안타 6삼진으로 철저하게 당했다. 1차전 선발 예고 때부터 타석에서 두산 투수에게 압도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알칸타라를 상대로 달라져야 하고 달라지겠다”는 각오를 전한 나성범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었다. 1회말 1사 3루에서 깔끔한 좌전 적시타를 뽑은 나성범은 3회 중전 안타, 5회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알칸타라를 상대로 3안타를 터뜨린 나성범은 8회말에는 2루타까지 터뜨려 4안타 맹활약했다.


나성범은 “첫 타석에서 적시타를 뽑아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알칸타라는 나성범-알테어 등의 방망이를 견디지 못하고 실망(5이닝 4실점)을 안긴 채 강판됐다.


나성범 ⓒ NC 다이노스

알칸타라에게 당한 치욕은 일단 청산했지만 더 큰 빚이 남아있다. 2016년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두산에 당한 4전 전패 치욕이다.


김경문 감독 지휘 아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NC는 마운드 보다 ‘나테이박(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을 앞세운 폭발적인 타선에 기댔지만 고작 2득점에 그쳤다. KS 역대 최저 득점이다. 중심타선은 한국시리즈 1~4차전에서 타점 1개만 기록했다.


나성범도 0.143(14타수 2안타) 4삼진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가을 야구에서 물러났다. 창원 홈에서 패퇴한 김경문 감독도 "역대 어느 시즌보다 준비를 철저히 했는데 이렇게 터지지 않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곁에서 지켜보던 팀의 상징인 나성범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지난 시즌을 부상으로 통째로 날리고 올해 풀타임 활약한 나성범은 130경기 타율 0.324 34홈런 112타점 115득점을 기록했다.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을 터뜨렸다. 오른손 타자 양의지(33홈런), 박석민(14홈런), 애런 알테어(31홈런)가 버티는 타선에서 좌타자 나성범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프랜차이즈 스타 '나스타' 나성범은 NC의 심장과도 같은 선수다. 그의 성적에 따라 NC의 한국시리즈 분위기가 요동칠 수 있다. 시동은 걸었다. 치욕을 씻겠다는 결연한 의지와 함께 알칸타라를 완파하며 자신감까지 붙었다. 나성범 폭발과 함께 한국시리즈 정상을 바라보는 NC의 심장은 벌써부터 쿵쾅쿵쾅 뛰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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