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958社, 3분기 연결 순이익 2조2350억원…전 분기比 51.7%↑
IT기업 순이익 3개월 새 89.2% 급증…총 760개사, 3분기 흑자 시현
올해 3분기에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이 전 분기 대비 50% 급증한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상장사들이 지난 2분기 절정에 달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파를 딛고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2020 3분기 결산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체 1088사 가운데 비교 가능한 958개 코스닥 상장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 2분기 대비 51.70% 늘어난 2조235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57% 늘어난 50조6740억원, 영업이익은 15.95% 오른 3조546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코스닥 상장사의 3분기 매출액순이익률도 4.41%로 지난 2분기(3.21%)보다 1.20%포인트 개선됐다. 매출액순이익률은 기업의 최종 수익성을 판단하는 비율이다. 이 비율이 높을 수록 기업활동이 양호한 상태라는 의미다.3분기 매출액영업이익률도 전 분기(6.67%)보다 0.32%포인트 개선된 7.00%까지 상승했다.
별도기준으론 코스닥상장사의 올 3분기 매출액은 35조 7182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6.87% 증가했다. 영업익과 순이익도 같은 기간 각각 13.11%, 31.89%씩 늘었다.
연결 누적 기준으로도 호전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9월 간 코스닥 상장사들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142조819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익도 8조2620억원으로 5.4% 늘었다. 순익은 지난 1·2분기 실적 부진의 여파로 1년 새 14.9% 줄어든 4조8410억원에 그쳤다.
올 9월 말 연결기준으로 코스닥 상장사의 총 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10.55% 늘어난 274조3538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총 부채는 14.47% 늘어난 145조26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코스닥 상장사 부채비율도 112.55%로 지난해 12월 대비 7.89%포인트 올랐다.
업종별로는 코스닥에 상장된 357개 정보기술(IT) 회사의 매출액과 순이익이 3개월 새 각각 17.24%, 89.25%씩 증가하며 전체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하드웨어(HW) 기업의 순이익이 3개월 만에 858.42% 폭증한 부분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비(非)IT업종도 직전 분기 대비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6.79%, 32.43%씩 늘었다. 업종별로는 같은 기간 운송(235.43%), 제조(46.55%), 유통(30.24%), 금융(19.28%) 등의 순이익이 크게 상승했고, 건설(-32.04%), 농림업(-6.57%)은 하락했다.
분석대상기업 1199사 가운데 63.39%인 760사가 올 3분기 중 흑자를 시현했다. 전 분기와 동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총 582사(48.54%)에 달했다. 지난 2분기에 적자를 기록했다가 3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선 기업은 총 178사(14.85%)로 집계됐다.
반면, 총 439사(36.61%)는 직전 분기대비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306사(25.52%)는 직전 분기와 마찬가지로 적자를 지속했고, 133사(11.09%)는 직전 분기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난 1분기에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했던 코스닥 기업의 실적 악화가 2분기를 거쳐 3분기에 큰 폭으로 회복되는 양상을 나타냈다"며 "특히 IT업종 실적이 좋게 나타나면서 시장 호조를 이끌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