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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말 개각 두고 들쑥날쑥 전망…관전 포인트는


입력 2020.11.20 11:28 수정 2020.11.20 11:31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이낙연, 문대통령과 독대…개각 규모 커질 듯

강경화·박능후 등 원년멤버 교체 가능성 주목

'서울시장 후보군' 추미애·박영선 거취 유동적

노영민 후임 양정철 거론…본인은 최재성 추천

청와대 전경.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개각이 임박한 모양새다. 여권에서 개각의 시기와 규모, 특히 교체 대상자에 대한 전망이 산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20일 현재 가장 유력한 설(說)은 문 대통령이 내년초까지 1~2차에 나눠 새 진용을 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작게 두 차례 나눠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정가에서는 이르면 이달말에 1차 개각을, 내년초에 2차 개각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특히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문 대통령과 '독대'해 일부 장관의 교체 필요성을 제기했다는 설이 전날 흘러나왔다. 구체적으로 거명된 인사가 '오보'라고 해명된 것과 별개로 개각의 규모가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표도 지난 17일 "오래되지 않은 시기, 최근에 대통령을 뵙고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며 "여러분이 상상하는 문제도 포함됐다"고 시사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번 개각의 관전포인트는 세 가지다. △원년멤버·장수장관 교체 가능성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한 교체 가능성 △순장조 인사다.


이 중 원년멤버·장수장관 교체에 대한 전망은 개각설이 나올 때마다 언급된다. 장관의 업무 피로도 고려 및 공직사회 쇄신을 위해 필요성이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정부 출범부터 자리를 지켜온 김현미 국토교통부·강경화 외교부·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재임 기간 2년 이상인 이재갑 고용노동부·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여기에 포함된다. 다만 김현미·강경화 장관은 각각 부동산 정책의 일관성 차원,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 대비로 인해 '지금은 교체 시점이 아니다'라는 판단이 지배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교체 검토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대주주 양도세 논란, 부동산 정책 후폭풍 등 각종 논란에 따른 여권 안팎의 해임 요청에도 불구하고 홍 부총리에 대한 신임 의사를 수 차례 밝혀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 부총리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는 점, 다양한 가능성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 논의한다는 점에 따라 홍 부총리의 교체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게 정가의 전망이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원년멤버도, 장수장관도 아니지만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두고 "성 인지성 집단학습 기회"라고 하는 등 잦은 말실수를 일으킨 만큼, 국민 정서를 고려해 경질성 교체가 유력해 보인다.


추미애(왼쪽) 법무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데일리안 박항구·류영주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만큼 이들의 교체 가능성이 주목된다. 재보선 출마를 위한 예비후보 등록은 12월 8일부터 진행되며 민주당의 경선 일정은 내년 1월께로 전망돼 출마 의사가 있는 장관들의 교체는 1차 개각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가에서는 추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 때리기를 통해 당내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몸집 키우기' 행보를 한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추 장관이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차기 총리로의 임명을 요구했다는 말도 나와 거취가 유동적이다.


박 장관은 이미 2018년에 서울시장에 도전한 적이 있어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거취 문제에 대한 결심을 굳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 대통령이 개각과 함께 청와대 비서진 개편에도 나설 것으로 예측되면서, '순장조'에 누가 이름을 올릴지도 정가의 관심거리 중 하나다. 가장 주목받는 자리는 청와대 비서실장이다. 노영민 비서실장은 지난해 1월 취임해 곧 해를 넘기면 꼬박 2년을 채운다.


노 실장 교체설은 이미 수 개월 전에 제기됐지만 한국판 뉴딜 정책의 성공, 부동산 정책 후폭풍 수습 등 현안이 쌓여있어 이뤄지지 못했다. 그간 대통령들이 임기 1년 반을 남기고 안정적인 국정을 마무리하기 위한 수순으로 비서실장을 교체해 온 만큼, 문 대통령도 개각 시점과 맞물려 노 실장을 교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노 실장의 후임으로는 당장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거론된다. 본인은 손사래를 치지만, 청와대와 여권에서 양 원장이 가장 유력하게 꼽히는 이유는 문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점에서다. 양 원장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전해철 민주당 의원과 함께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3철'로 불린다.


하지만 정작 양 원장은 지난 8월 취임한 최재성 정무무석을 노 실장 후임으로 추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우윤근 전 주러시아 대사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한편 청와대는 개각과 관련한 전망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관련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청와대는 그간 개각 관련 보도가 있을 때마다 "인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는 입장을 밝혀 왔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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