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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오늘 하루 연차쓰고 정국구상…개각 고심할 듯


입력 2020.11.23 11:49 수정 2020.11.23 11:49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올해 첫 연차…2주간의 정상외교 후 체력 회복 목적

이번 주 개각 전망…'임기말 진용' 꾸리기 구상할 듯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2020년 G20 화상 정상회의(2일차)에 참석해 제2세션의 주제인 '포용적·지속가능·복원력 있는 미래'와 관련한 의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하루 연차 휴가를 내고 휴식을 취한다. 최근 화상으로 열린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을 잇달아 소화하면서 소진된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문 대통령의 올해 연차 사용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부터 2주간 아세안 관련 4개 정상회의와 APEC, G20 정상회의 등 정상외교 일정을 진행했다"며 "대부분 심야 시간에 시작해 새벽에 끝났다. 문 대통령은 오늘 새벽 1시께 정상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뒤 하루 연가를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에게 부여된 연차 휴가는 국가공무원법 규정 15조에 따라 총 22일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와 폭우 상황 등으로 연차 휴가를 단 하루도 쓰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 해인 2017년에는 8일, 2018년에는 12일, 2019년에는 5일의 연차 휴가를 소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관저에 머무르며 휴식을 취함과 동시에 개각 등 정국 구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개각 시기와 규모가 대통령의 인사권에 해당하므로 최종 발표 때까지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입장이지만, 정가에서는 문 대통령이 '작게 두 차례의 개각'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첫 번째 개각 시기는 이르면 이번 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번 개각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는 문 대통령의 임기를 안정적으로 마무리 하기 위한 사실상 '마지막 개각'이라는 점에서다. 현재 정부 출범부터 자리를 지켜온 김현미 국토교통부·강경화 외교부·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재임 기간 2년 이상인 이재갑 고용노동부·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교체 대상자로 거론된다.


특히 문 대통령이 신임 의사를 여러 차례 밝힌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교체도 이뤄질지 주목된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갈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남아 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도 이번 개각 명단에 포함될지 정가의 관심이 모인다.


문 대통령이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등 청와대 비서진 개편에도 나설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이날 하루 동안 '임기말 진용' 꾸리기에 시간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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