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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마의 벽’ 뚫는 삼성전자...낙수효과 누릴 반도체주는


입력 2020.11.25 05:00 수정 2020.11.24 16:1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연일 신고가 ‘7만 전자’ 눈앞...에이디테크놀로지 등 부품주 강세

“장비중심 투자 확대...유진테크·원익IPS·네패스 등 수혜 후보군”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연일 신고가 랠리를 펼치는 가운데 추가 상승 여력과 함께 협력업체들의 낙수효과 여부가 주목된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질주에 힘입어 반도체 장비·소재주와 시스템 반도체 관련주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투자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이들 종목의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관측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0.74% 오른 6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이달 초와 비교해 20.1% 급등했다. 국내 기업 실적 개선과 경기 회복 기대감에 이어지며 이날 코스피 지수도 2617.76으로 마감,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시가총액 1위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첫 6만9000원을 넘어서며 7만원대를 눈앞에 뒀다. 시총은 전날 사상 처음 4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405조원으로 불어났다.


최근 차익 실현을 위해 주식을 팔았던 외국인 투자자가 다시 매수세로 돌아서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7거래일에 걸쳐 삼성전자를 5763억원 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1위다. 내년 업황 회복세와 원화 강세, 삼성그룹의 배당 확대 기대감 등이 반영됐다. 외국인은 다음으로는 SK하이닉스를 5582억원 순매수하는 등 국내 업종을 대표하는 반도체에 베팅한 모습이다.


삼성전자를 주요 고객사로 둔 기업들도 잇따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시스템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인 에이디테크놀로지는 3.68% 뛴 2만6800원으로 마감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유진테크와 에스티아이는 각각 2.39%, 2.61% 상승한 3만4300원, 1만5700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후공정 업체인 테스나와 테크윙도 각각 3.88%, 1.83% 오른 4만4150원, 1만94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도 삼성전자 협력사인 솔브레인(0.39%), 에스에프에이(0.39%), 네패스(1.87%) 등이 상승 마감했고 에스앤에스텍은 전장 주가와 변동이 없었다. 리노공업(-1.00%), 원익IPS(-1.28%), 피에스케이(-2.33%), 티에스이(-3.94%)는 이날 하락 마감했지만 이달 들어선 주가가 모두 오른 상태다. 원익IPS와 피에스케이 주가는 이달 들어 22% 넘게 상승했고 티에스이는 56.5% 뛰었다.


증권가는 내년 디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과 함께 시스템 반도체·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 등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도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4분기 실적은 3분기 대비 둔화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완만한 조정기를 거친 뒤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른 국내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수혜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올해 반도체 투자는 28조9000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전년 23조3000억원 대비 2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과 달리 SK하이닉스는 올해 투자를 줄였지만 내년에는 디램과 낸드 모두 올해 대비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두 회사 모두 장비 중심의 투자가 예상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부터 2022년까지 메모리 사이클이 본격 상승하면서 외면 받아온 메모리 주식들의 수급과 밸류에이션이 상당 폭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며 “소부장 국산화 정책과 국내 반도체 투톱의 투자 확대를 감안할 때 국내 주요 반도체 장비주들의 내년 실적도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유진테크를 중소형주 최선호 종목으로 추천했다.


특히 내년 삼성전자의 비메모리반도체 사업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성장 기회가 보이는 만큼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판단했다. 글로벌 파운드리 수요가 극자외선(EUV) 공정에 집중되고 있는 반면, 대응 가능한 업체는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와 삼성전자로 압축된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모멘텀이 부각될 전망으로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 강화와 EUV 디램 도입 등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여력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삼성전자 설비투자 증가에 따른 반도체 소부장 업종의 실적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중소형주 최선호주로 원익IPS와 원익QnC를, 삼성전자 비메모리 반도체 성장에 따른 수혜주로 네패스를 각각 제시했다.


장비주보다는 소재주에 투자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내년 반도체 시설투자 확대는 소재주와 장비주에 모두 긍정적인데, 장비주의 경우 실적이 상고하저이거나, 1분기와 4분기가 상대적으로 호황일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자 입장에선 방망이를 짧게 잡아 대응해야 해 아무래도 어려움이 있고 소재주가 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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