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보좌관회의서 공직자 개혁·혁신 강조
"더 나은 나라 만들어 나가는 소명 다해야"
방역 관련해선 "조기 안정에 총력 기울일 것"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거취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대신 개혁과 혁신을 강조하며 "위기를 대하는 공직자들의 마음가짐을 가다듬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대한민국의 위대한 2020년'으로 역사에 기록될 수 있도록 남은 한 달,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바란다. 방역과 경제의 동반 성공에 총력을 다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우리의 도전에 더욱 힘을 실어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모든 공직자는 오직 국민에게 봉사하며 더 나은 나라를 만들어 나가는 소명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소속 부처나 집단의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의 이익을 받드는 선공후사의 자세로 위기를 넘어, 격변의 시대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의 관행이나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급변하는 세계적 조류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다"며 "진통이 따르고 어려움을 겪더라도, 개혁과 혁신으로 낡은 것과 과감히 결별하고 변화하려는 의지를 가질 때 새로운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 총장 직무배제 및 징계청구 조치에 대한 윤 총장과 일선 검찰의 반발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더불어 문 대통령은 방역과 관련해 "정부는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는 등 방역조치를 강화하며 코로나 확산을 통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5일 전을 정점으로 확진자 수가 서서히 줄어드는 추세가 조성된 것은 매우 다행이다. 방역 고삐를 더욱 조여 조기에 코로나 상황을 안정시켜 나가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관련, "범정부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여 성공적인 수능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확진자와 격리자들도 불편 없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시험장 운영과 관리를 철저히 하며 모든 돌발상황에도 대비하여 만반의 준비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께서도 학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며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자가 격리자와 확진자까지 예외 없이 무사하고 안전하게 수능을 치러낸다면 K-방역의 우수성이 더욱 빛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