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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發 추·윤 동반사퇴론? 여권에서도 의견 분분


입력 2020.12.01 11:56 수정 2020.12.01 14:39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민주당서 검찰개혁 이끈 추미애 엄호 기조 강해

與 "정총리 그럴 분 아냐…어떤 세력의 희망사항"

반면 야당은 "총리, 추미애 해임 건의해야 맞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일 오전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판사 사찰 의혹'으로 직무에서 배제된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지만, 정세균 국무총리 발(發)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동반 사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의견이 분분해지고 있다.


앞서 30일 정세균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 주례회동에서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의 갈등 상황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고심하고 있다"는 취지의 얘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이에 앞서 추 장관과 10여 분간 독대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때문에 추 장관과 윤 총장의 '동반 사퇴' 논의가 오갔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여권에서는 추·윤 갈등을 매듭짓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인적 쇄신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총장을 향해 공공연히 "자진 사퇴하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문제는 추 장관이다. 민주당에서는 추 장관에 대한 피로감을 지적하며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소수 있지만, 그보다는 추 장관을 엄호하는 기조가 더 강하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에서 "(추-윤 싸움이) 이미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을 주고 있고, 코로나19로 엄청난 고통을 겪는 국민들께 2중, 3중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으로서의 리더십도 붕괴돼 더 이상 직책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이유나 경위 등을 따질 단계는 이미 지났다. 거듭 대통령의 빠른 조치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해 사실상 '동반사퇴'를 건의했다.


반면 윤호중 국회 법사위원장은 1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윤 총장에 대해 "앞으로 남은 8개월 동안 검찰개혁을 잘할 수 있을지 의문이고 오히려 과거의 악행이 증폭돼 지금 결단해야 할 때"라고 자진사퇴를 압박했지만, 추 장관에 대해서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이런 일을 끌고 나가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도 30일 페이스북에서 정 총리가 추 장관과 윤 총장의 동반 사퇴 의견을 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내가 아는 정 총리는 그처럼 사리에 맞지 않는 판단을 하실 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정 총리가 추 장관과 윤 총장의 동반 사퇴를 건의했다고요?"라며 "어떤 세력이 저들의 희망사항을 욱여넣으려 하고 있다. 어디 한번 두고 보자"고 적었다. 추 장관의 사퇴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반면 야당은 정 총리를 향해 추 장관 해임 건의를 촉구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무위원에 대한 해임 건의권을 가진 총리가 추 장관에 대해 해임 건의를 하는 것이 맞다"며 "제대로 법대로 수사하는 윤 총장을 자진해서 사퇴하는 게 맞다는 것은 무슨 해괴한 발상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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