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자산운용사 순익 4590억원…작년 3분기보다 2271억 증가
적자회사 비율, 38.2%→26.5%로 낮아져…ROE도 개선세 '뚜렷'
올해 주식시장이 활황을 유지하면서 3분기 자산운용사 실적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3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 3분기 324개사 자산운용사 당기순이익은 45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3178억)보다 44.4%, 1년 전(2319억)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중 영업이익은 422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4.2%(1078억) 증가했다. 최근 주식시장 호황에 운용자산과 성과보수가 늘어나면서 수수료수익(7942억원)이 크게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영업외이익(1295억) 역시 지분법이익이 늘면서 2분기보다 31.6%(311억) 증가했다.
판관비는 461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1%(346억), 전년동기 대비 16.1%(640억)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자산운용사들이 고유재산 운용으로 얻은 증권투자손익은 1561억원으로 파악됐다. 이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주식시장이 지난 4월 이후 꾸준한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전분기(933억)보다 67.4% 확대된 것이다. 실제로 지난 3월 말 1754까지 하락했던 코스피지수는 9월 말 기준 2327선까지 상승했다.
개별사 별로는 국내 324개 자산운용사 중 238사가 흑자(5087억)를 기록했고 나머지 86사는 적자(-497억)로 파악됐다. 다만 적자회사 비율(26.5%)이 전분기 대비 11.7%p 감소했다. 특히 전분기 41.9%에 달했던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 적자회사 비중이 26.1%(65사)로 낮아졌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는 21.7%로, 전분기와 전년동기와 비교해 각각 5.8%p, 7.8%p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9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 운용자산은 총 1193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조7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펀드수탁고(689조)는 파생형 및 채권형 공모펀드 규모가 늘면서 전분기 대비 7조5000억원 증가했고, 사모펀드(429조)는 특별자산 및 채권형, 부동산 위주로 확대돼 전분기보다 8조원 늘었다. 투자일임계약고(503조9000억)는 6월말보다 8000억원 감소했다.
금융당국은 주식시장이 활황국면을 유지함에 따라 3분기 자산운용사 운용자산과 순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으로 인해 적자회사비율이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경기회복이 둔화될 경우 국내 증시의 리스크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시장 불안정에 대비해 펀드 수탁고 추이와 자금 유출입 동향 등을 지속 점검하고 잠재리스크 요인을 점검하는 등 자산운용사와 펀드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