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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인상” vs “이사회 의결사항” 이대호 판공비 진실공방


입력 2020.12.02 08:30 수정 2020.12.02 08:54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선수협회 회장 시절 자신의 협회 판공비 2배 인상 사실 전해져

현금 지급 받아 용처 알 수 없어 더욱 논란, 이대호 형 즉각 반박

선수협회 판공비 사용과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선 이대호. ⓒ 뉴시스

이대호가 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 시절 자신의 협회 판공비를 2배 인상해서 사용한 것으로 전해져 물의를 빚고 있다.


SBS는 1일 이대호가 지난해 3월 선수협회장에 취임한 뒤 회장 판공비를 기존의 연 3000만 원에서 6000만 원으로 2배 셀프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선수협회비는 프로야구 최저연봉선수를 포함한 전체 선수들이 연봉의 1%를 갹출해 조성하는데, 판공비는 개인 계좌로 입금 돼 용처를 알 수 없다.


이대호에 앞서 김태현 사무총장 또한 판공비를 현금으로 지급 받아 증빙 자료 없이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선수협회가 신뢰를 잃게 됐다.


KBO리그 선수들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선수협회가 불투명한 판공비 사용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는 모양새다.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이대호 측도 반박에 나서면서 진실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선수협회장 사임 의사를 밝힌 이대호. ⓒ 뉴시스

이대호의 형이자 공식 에이전트인 이차호 O2S&M 대표는 판공비 인상 부분에 대해 반박했다.


이차호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대호가 선수협회장으로 뽑힐 당시 이대호는 선수협 이사도 아니었고 구단의 주장도 아닌 고참선수”였다며 “부정적 이미지가 심어진 선수협 회장에 누구도 나서지 않았기에 고육책으로 선수협 이사회에서는 판공비 인상, 회장권한 강화 등 규정을 내용으로 의결했고 새 회장이 선출되면 이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대호는 이사회가 아닌 선수총회서 떠밀리듯 회장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문제가 되고 있는 판공비에 대해 “매주 6경기를 하는 현역선수이자 회장이 법인카드를 받아 지출부터 사유까지 체크를 할 수 없으니 편의상 일정액을 현금지급하고 선수협회장의 상여로 소득처분했다”며 “물론 세금공제 후 받았다고 들었고, 이것도 지금껏 해온 내용이고 이사회 의결사항인데 뭐가 문제냐”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수협 업무로 서울가고 숙박하고 10개 구단 어린 선수들 밥사주고 선수협 거래처, 스폰서, 협럭업체들 만나는 것도 자비로 해야 하는거냐”면서 “판공비로 합법적으로 받은 것 외엔 법인카드를 사용한 적이 한 번도 없고 회장 활동비는 판공비를 매달 초과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 대표의 반박도 일리는 있다. 다만 개인 계좌로 현금을 받은 것 자체가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쟁점의 핵심은 ‘판공비를 올렸다’가 아닌 선수협에 ‘판공비 사용 명세서를 제출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3월 KBO리그 선수들의 투표를 통해 선수협 회장으로 당선된 이대호는 최근 사의를 표한 상태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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