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에 해당하는 티켓 환불 요청 접수
일본 총리, 안전한 개최 의지 거듭 밝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의 개폐회식 및 주요 경기 티켓에 대한 환불 요청이 81만 건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주요 언론들은 3일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지난달 10일부터 30일까지 티켓 환불 신청을 받은 결과, 총 81만 장에 대한 환불 요청이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일본 국내서 판매된 입장권은 총 445만장인데 환불 요청이 접수된 81만 장은 18%에 해당하는 수량이다.
조직위는 환불 요청을 받은 티켓의 종류와 경기 등 구체적인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 해당 티켓에 대한 환불 조치는 이달 하순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조직위는 반환된 관람권의 재판매를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이니치 신문 보도에 따르면, 환불 처리 된 티켓은 내년 봄 도쿄올림픽 관람객 수의 상한선이 결정된 이후 재판매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뚜렷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제기한다. 최근 아사히신문이 일본 기업 10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올림픽을 ‘정상적인 형태’로 개최해야 한다는 응답은 12%에 불과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안전한 개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3일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오늘 열린 유엔총회 코로나19 특별회의 영상 연설에서 "인류가 바이러스를 이겨낸 증거로 개최한다는 결의를 가슴에 품고 있다"며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안전하게 실현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때 외국인 관중을 격리 없이 입국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림픽 흥행을 고려해 방역 대책을 뒷전에 두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한편,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4일 도쿄도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400명을 넘었다. 3일 연속 400명을 초과했다. 도쿄에서는 지난달 이후 코로나19 감염이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400~500명에 달하는 날이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