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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인생 낭비’ 신동수…KBO 교육도 소용없었다


입력 2020.12.06 12:43 수정 2020.12.07 08:01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비공개 SNS 계정서 전방위적 비난 게시글

사실상 방출 수순, SNS 악용의 대표적 사례

신동수에게 KBO의 교육은 ‘소귀에 경읽기’였다. ⓒ 삼성 라이온즈 갤러리

“SNS는 인생의 낭비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었던 세계적 명장,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남긴 유명한 명언이다.


사실 관계를 정확히 따지자면, 퍼거슨 감독은 2011년 웨인 루니 등 소속팀 선수들이 SNS를 통해 팬들과 설전을 벌이자 “차라리 도서관에 가 책을 읽어라. 그것(트위터)은 시간 낭비다”라고 말한 것이 의역이 됐다.


어찌됐든 프로 선수에게 SNS는 팬들과의 소통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잘못 쓰였을 경우 비난과 책임을 오롯이 짊어져야 한다는 역기능도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신인 선수 신동수의 비공개 SNS 게시글이 비시즌 프로야구 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신동수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소속팀 코치는 물론 동료, 심지어 고등학생과 장애인 등을 비하하는 글을 올렸고, 이것이 세상 밖으로 드러나며 큰 질타를 받고 있다. 삼성 구단은 7일 신동수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 계획이며 사실상 방출 수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젊은 선수의 치기 어린 행동으로 치부하기에는 게시글의 수위가 정도를 크게 벗어났다는 평가다. 심지어 일부 글에는 도촬 또는 성희롱 등 법적 책임까지 물을 수 있는 정황들이 포착된다.


프로 선수들이 SNS로 인생을 낭비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KT 위즈의 포수 장성우 역시 동료들에 대한 비하 발언에 이어 모 구단 치어리더에 대한 성희롱으로 법정에 서야 했고 2017년 한화 김원석은 아예 방출 통보를 밟아 선수 생활을 접었다.


SNS 악용의 대표적인 사례로 꾸준히 언급되는 기성용.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축구에서도 전 국가대표였던 기성용이 최강희 전 감독에 대한 무차별 비난으로 물의를 일으켰고, 이미지를 회복하는데 꽤나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다. 그럼에도 기성용은 지금까지도 스포츠 선수들이 SNS 파문을 일으킬 때마다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된다.


더 나아가 이번 신동수의 사례는 구단과 KBO의 교육만으로 한계가 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신동수는 비공개 SNS 계정서 KBO가 마련한 클린베이스볼 온라인 교육을 허투루 이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승부조작, 불법 도박, 음주운전(폭행), 성폭력 예방 교육에 대해 “교육 XX 귀찮네. 그냥 컴퓨터로 켜놓고 안 보는 중”이라는 글을 올렸다.


신동수에게 KBO의 교육은 사실상 ‘소귀에 경 읽기’였던 셈이다. 곧 발표될 징계위원회의 결정을 통해 뼈저린 대가를 치를 것이 분명하며, 더 나아가 자신이 인생을 바쳤던 야구판에 다시는 발을 디디지 못할 가능성까지 엿보인다. SNS로 인생을 낭비하게 된 대표적인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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