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외부 기원설을 꺼내 들었다. 이번에는 외국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코로나19가 이탈리아에서 발원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5일(현지시간) CGTN은 독일 바이러스 학자 알렉산더 케쿨레가 ZDF 방송에서 현재 세계에 퍼지고 있는 코로나19의 99.5%는 유전적으로 북부 이탈리아의 변이형(G 변이형)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이탈리아 북부에서 전파가 먼저 시작됐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케쿨레는 트위터를 통해 "중국 언론이 자신의 발언을 의도적으로 왜곡했다"며 "코로나19는 중국에서 기원했으며 발병한 사실은 초기에 은폐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중국이 바이러스 기원 찾기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재출현의 위협은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며 중국의 협조를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런 중국 언론의 선전에 대해 중국의 국제적 이미지 훼손을 우려하는 공산당 내의 걱정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린 배것 카터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이 코로나19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있다면 자신의 통치에 대한 큰 불만 요소 가운데 하나를 덜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중국의 코로나19의 중국 외부 기원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 매체들은 우한에서 발병하기 전에 이미 유럽에서 바이러스가 존재했으며 실제 독일, 브라질, 인도 등 20개국에서 수입한 냉동식품 포장재 등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주장을 폈다.
지난 3월에는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해 10월 우한에서 열린 세계 군인체육대회 미군 참가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코로나19의 중국 외부 기원설은 아직 근거가 빈약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