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유통업체 실태 조사 결과
쿠팡 실질수수료율 18.3%로 1위
국내 e커머스 업체 중 입점·납품업체에 가장 높은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는 업체는 쿠팡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8일 발표한 '2020년도 대형 유통업체 거래 실태 조사'를 보면 쿠팡의 실질 수수료율은 18.3%였다. 온라인 쇼핑몰 평균 실질 수수료율인 9.0%보다 2배 이상 높다.
쿠팡은 실질 수수료율을 전년 대비 10.1%포인트 올렸다. 지난해 모든 대형 유통 업종 실질 수수료율은 1년 전보다 0.2~1.8%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온라인몰 실질 수수료율 하락 폭이 1.8%포인트로 가장 컸다. 하지만 쿠팡만 실질 수수료율을 대폭 올렸다. 공정위는 이에 대해 "수수료율이 높은 의류 판매를 크게 늘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질 수수료율은 납품·입점업체에서 실제로 받은 수수료와 추가 비용을 상품 판매 총액으로 나눠 구한다. 유통업체 수수료 방식이 정률·정액·혼합 등으로 다양하고, 각종 추가 비용 명목으로 받아내는 금액이 늘어나면서 입점·납품업체 실질 부담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이용하는 지표다.
쿠팡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실질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온라인 쇼핑몰 업체는 롯데아이몰로 9.7%였다. 쿠팡과는 8.6%포인트 차이가 났다. 위메프(9.0%), 티몬(8.9%), SSG닷컴(8.6%), GS샵(8.3%)이 뒤를 이었다.
공정위 측은 "최근 주요 유통 채널로 부상한 온라인 쇼핑몰이 서버 이용비 등 다양한 경제적 부담을 입점·납품업체에 떠넘기고 있다"며 "부당한 비용 전가가 발생하지 않도록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의 불공정 거래 행위 심사 지침'을 제정해 공포할 계획"이라고 했다.
백화점 중 가장 높은 실질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는 업체는 롯데백화점(22.2%)이었다. 다만 백화점 평균 실질 수수료율은 21.1%로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 현대백화점(20.9%), AK플라자(20.8%), 신세계백화점(20.7%), 갤러리아백화점(19.1%) 순이다.
대형마트 중 가장 높은 실질 수수료율을 기록한 업체는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로 19.8%였다. 대형마트 평균 실질 수수료율은 19.4%였다. 이마트(19.1%), 하나로마트-농협유통(17.6%), 하나로마트-하나로유통(16.1%)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