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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스산한 극장가, 코로나19 버텨낼 카드 있나


입력 2020.12.11 13:30 수정 2020.12.11 12:38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이제 영화계에서는 극장가 관객수와 관련된 이야기 하길 포기하는 수준이다. 조금 살아나려고만 하면, 다시 주저앉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재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가 8일부터 28일까지 사회적거리두기를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로 격상했다. 특히 서울시는 지난 5일부터 9시 이후 멈춤기간을 선언하고 대중교통 오후 9시 이후 30% 감축, 집회 10회 미만 제한, 9시 이후 일반관리시설 영업 금지령이 내렸다. 이에 영화관 역시 9시 이후 영화 상영을 할 수 없게 됐고 일일 관객수도 5만명에서 2만명대로 급감했다.


이에 연말 대목을 노린 기대작들이 줄줄이 12월 개봉을 포기했다.


공유, 박보검이 주연을 맡고 '건축학개론' 이용주 감독의 신작으로 많은 기대를 받은 '서복'은 코로나19 감염의 추가 확산 및 피해를 방지하고자 연기를 잠정 연기했다. '서복'에 이어 류승룡, 염정아 주연의 '인생은 아름다워', 픽사 디즈니 애니메이션 '소울'도 개봉을 미뤘다.


기대작들의 빈자리는 국내영화 '조제', '새해전야'와 외화, 재개봉작이 채운다.


지난 9일 개봉한 조지 클루니가 감독하고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 DC 유니버스 액션 블록버스터 '원더우먼 1984', 1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로마 국제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썸머 85',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추격 스릴러 '나이팅게일'은 각각 23일과 24일, 30일에 개봉한다.


재개봉작들도 극장가에 새로운 돌파구로 제시됐다. '인터스텔라, '덩케르크'는 12월 3일부터 아이맥스관에서 재개봉 되고 있다. '러브 액츄얼리'는 16일부터 개봉되며 '러브레터'는 23일, '화양연화 리마스터링'은 24일, 크리스마스 시즌에 만날 수 있다.


국내 영화 '조제'는 지난 10일, '새해전야'는 30일 개봉을 선택했다. '조제'와 '새해전야'는 앞서 '테넷', '담보', '도굴' 등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장기 흥행' 전략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8월 26일 개봉한 '테넷'은 개봉 첫 날 13만명 관객대를 모으며 순항하는 듯 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개봉 2일 째 7만명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이름값과 입소문으로 두 달 여간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오르며 누적관객수 195만명을 모았다. '담보'도 지난 9월 29일 추석 시즌에 개봉한 '담보'도 두 달 가까이 박스오피스 순위권에 들며 164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11월 4일 개봉한 '도굴'은 현재까지도 박스오피스 3위에 이름을 올리며 143만명의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좌석 거리두기 속에서 선전한 결과다.


개봉 첫 날 2만 2218명을 모으며 시작한 '조제' 역시 앞선 사례들처럼 '버티기 전략'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마저도 관객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입소문이 동반되어야 하는 부분으로 영화계가 위축된 상황에서 또 다른 의미있는 기록을 낼 수 있을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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