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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FA’ 역대 2위 오재일, 50억 밥값 하려면?


입력 2020.12.14 17:56 수정 2020.12.15 08:05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4년간 50억 원의 대형 계약으로 삼성 이적

에이징 커브 우려되는 가운데 유한준만큼?

오재일 삼성행. ⓒ 삼성 라이온즈

FA 시장에 나왔던 거포 오재일이 삼성 유니폼을 입는다.


삼성은 14일 오재일과 4년간 계약금 24억원, 연봉 합계 22억원(6억+6억+5억+5억), 인센티브 합계 4억원(매해 1억) 등 최대총액 5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KBO리그 통산 1025경기에 출장한 오재일은 타율 2할8푼3리 848안타 147홈런 583타점 431득점을 기록한 거포다. 특히 투수 친화구장인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사용하면서 2016년부터 4년 연속 20홈런을 돌파하는 등 장타력을 인정받았다.


삼성이 오재일을 영입한 또 다른 이유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오재일은 2016년 ‘라팍’ 개장 후 5년간 27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0 12홈런 33타점 장타율 0.699 OPS 1.089를 기록했다.


오재일을 영입한 삼성은 중심 타자로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큰 선물을 받았다. 내년에 정말 잘해야 한다. 더 이상 물러설 곳도 핑계거리도 없다"라며 "중심 타순에 배치하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싶다. 구자욱, 김동엽, 외국인 타자 등 4명을 붙여놓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35세 이상 FA. ⓒ 데일리안 스포츠

계약 첫 해인 내년 시즌 35세가 되는 오재일은 이 부문 역대 2위에 오르게 됐다.


35세 이상 역대 FA들 중 가장 많은 액수를 따낸 선수는 2016년 KT로 이적해 팀의 레전드로 자리 잡은 유한준이다. 당시 유한준은 35세 나이에도 불구하고 4년간 60억 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연평균으로 따질 경우 은퇴한 이승엽이 최고액이다. 이승엽은 2016년 40세 나이에 2년간 36억 원이라는 엄청난 액수를 따냈다. 영구결번으로 남은 그의 등번호(36번)에 액수를 맞춘 것은 물론 연평균 18억 원은 유한준의 평균 액수(15억 원)를 웃돈다.


이제 관심은 오재일의 활약 여부다. 아무래도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이기 때문에 기량 하락에 무게가 더 쏠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35세를 넘은 나이에 FA 계약을 체결한 대부분의 선수들은 ‘에이징 커브’를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반대로 잠실 구장을 벗어났기 때문에 오히려 장타 부분에서 기대를 할 수도 있는 타자가 바로 오재일이다.


롤모델은 역시나 유한준이다. 유한준은 KT로 이적한 뒤에도 계약 기간 4년 내내 3할 타율로 꾸준한 기량을 유지했고 특히 2018년 20홈런을 기록하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입증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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