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필름이 라트비아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한 김기덕 감독과 관련한 억측에 유감을 표했다.
15일 김기덕필름은 공식입장을 통해 “고(故) 김기덕 감독과 관련하여 확인되지 않은 억측을 마치 사실처럼 보도되고 있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고인은 라트비아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약 2주 정도 최선의 치료를 받았으나 치료 도중 발견된 심장 합병증으로 지난 12월 11일 끝내 타계했다”고 밝혔다.
장례 절차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장례와 관련하여 여러 어려움이 있어 그 권한 중 일부를 주한 라트비아 대사관에 위임하였으나 모든 부분을 위임한 사실은 없다”면서 “장례는 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유가족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바로잡았다.
또 고 김기덕 감독의 여러 논란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보도되는 것에도 우려를 표했다.
김기덕필름은 “고인은 2017년 형사사건에 휘말린 일이 있다. 당시 여배우 A는 2013년 영화촬영과 관련하여 고인을 폭행, 강요 및 강제추행치상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검찰은 연기지도를 위해 A의 뺨을 때린 행위만 폭행 혐의가 있다고 판단하여 벌금형으로 약식기소를 했을 뿐 정작 세간의 관심이었던 강요 및 강제추행치상 등에 대해서는 혐의없음 처분을 했으며, 사건은 그대로 종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과 다른 억측에 기한 일부 언론보도와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 댓글들이 충격적인 비보로 끝 모를 슬픔에 빠진 유가족을 더욱 깊고 어두운 고통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 고인의 유가족을 위해 무분별한 억측과 비난을 삼가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1960년생인 김 감독은 1996년 저예산 영화 ‘악어’를 통해 영화 연출을 시작했고 이후 영화 ‘나쁜남자’ ‘해안선’ ‘사마리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영화는 영화다’ ‘풍산개’ ‘뫼비우스’ 등 수많은 영화를 제작했다. 특히 칸, 베니스, 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본상을 수상하며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여배우 성폭행 등 ‘미투’ 논란에 휩싸이면서 대중에 큰 실망을 안겼다. 2017년 여배우 A씨로부터 폭행, 강요 혐의로 고소당했다. 당시 검찰은 김 감독의 성폭력 관련 혐의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하고, 폭행 혐의에 대해서 벌금 500만 원에 약식기소했다. 이후 김 감독은 자신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배우와 관련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