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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상승장에 '빚투' 사상 처음으로 19조원 돌파


입력 2020.12.15 17:33 수정 2020.12.15 17:34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신용거래융자 잔고 19조41억원…최근 4거래일 연속 최고치 경신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한 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19조원을 넘어섰다. ⓒ픽사베이

국내 증시가 역대급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19조원을 돌파했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9조41억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신용융자 잔고가 19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1월3일 9조2315억원 수준이던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9월 17조9023억원까지 치솟으며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을 이끈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된 영향이다. 아울러 올해 3월19일 1457.64까지 추락했던 코스피지수가 지난 14일 2782.79포인트로 역대 최고점을 경신하는 등 역대급 상승장을 나타낸 것도 빚투 증가의 원인으로 손꼽힌다.


이후 코스피가 약세를 나타내자 신용융자 증가세도 주춤하며 지난달 초에는 16조원대까지 내려갔지만, 이후 국내 증시와 함께 동반 상승해 이번 달 1일 처음으로 18조원을 넘겼다.


주식이나 펀드와 같은 증권을 담보로 잡고 돈을 빌리는 예탁증권 담보융자 잔고도 크게 늘었다. 예탁증권융자 잔고는 전날 기준 18조1879억원으로 지난 달의 17조7802억원 대비 비교해 2.7%(4077억원)이 증가했다. 지난 2018년 10월2일에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19조1324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이에 일부 증권사들은 주식 관련 대출을 중단하는 등 다시 증가세 조절에 나서고 있다. 현행 자본시장법 상 자기자본이 3조원 이상인 증권사는 개인과 법인을 포함해 신용공여 총 합계액이 자기자본의 200%를 넘기면 안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초 신용융자 매수와 증권담보대출을 제한했고, 삼성증권과 KB증권은 증권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지난 10일부터 증권담보대출과 신용융자를 중단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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