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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쏟은 주니오, 그만큼 간절했던 울산 우승


입력 2020.12.20 06:00 수정 2020.12.20 00:49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페르세폴리스 꺾고 8년 만에 ACL 정상

국내 무대 무관 설움, ACL 우승으로 한풀이

울산 현대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주니오가 김도훈 감독과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푸른 유니폼을 입은 이방인은 그라운드에 엎드려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울산은 19일(한국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 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에서 이란의 페르세폴리스를 2-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울산은 2012년에 이어 8년 만에 ACL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울산은 그 어느 때보다 ACL 우승이 간절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청용과 조현우 등을 영입하며 대대적인 보강을 이뤘지만 정작 국내 무대에서는 전북에 밀려 무관에 그쳤다.


울산은 K리그서 전북에 승점 3차이로 뒤지며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3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한 것이 뼈아팠다. 나아가 FA 결승전에서는 또 다시 전북을 만나 1무 1패로 밀리며 또 한 번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이로 인해 김도훈 감독의 재계약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하지만 김 감독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나섰던 ACL 무대서 선수들과 함께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했다.


올 시즌 K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던 ‘골무원’ 주니오가 울산의 우승에 앞장섰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7골 1도움을 기록하며 알 나스르의 함달라와 함께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8년 만에 ACL 정상에 오른 울산 현대. ⓒ 한국프로축구연맹

특히 결승전에서는 페널티킥으로만 멀티골을 기록하며 우승을 견인했다.


0-1로 끌려가던 전반 종료 직전 윤빛가람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한 번에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리바운드 볼을 재차 밀어 넣으며 동점을 이끌어냈다. 후반 10분에는 상대 핸드볼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울산은 주니오의 멀티골을 앞세워 결국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주니오는 후반 38분 비욘 존슨과 교체돼 이날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경기 막판 페르세폴리스의 공세가 거세지자 벤치에서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보던 그는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야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그라운드에 엎드려 눈물을 쏟는 그의 모습은 진한 감동을 안겼다.


주니오 뿐만 아니라 울산 모든 선수들에게 ACL 우승컵은 간절했다. 특히 국내 무대서 자신들의 우승컵을 모두 빼앗아간 전북이 조별리그서 탈락한 ACL서 우승을 차지하며 무관의 설움도 한 방에 날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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