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도로에서 레이싱카들이 수개월동안 한밤중 드리프트를 하면서 인근 주민들이 굉음과 분진으로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울산 공도 드리프트 하는 것들 때문에 매일 잠 못 자고'라는 글이 영상·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우봉사거리 일대 공도에서 심야시간대에 드리프트를 하는 레이싱카들로 인근 주민들이 소음과 타이어 분진 가루 피해를 보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드리프트는 지그재그, S자, J자, 360도 회전 등 차량으로 묘기 운전을 하는 행위를 말한다.
작성자는 "저보다는 저희 부모님이 힘들어해 더 이상 참기 힘들다"며 "낮에 일과시간에 열심히 일하고 밤에 쉬시겠다는데 그게 어려우니 하루하루가 힘들다 하신다"고 호소했다.
작성자가 공개한 9분 23초의 영상에는 한밤중 차량 두 대가 사거리에서 360도로 회전하는 등 드리프트를 하면서 굉음을 내는 모습이 담겼다. 작성자는 "이번 영상에는 2대의 차량이 나오지만 6~7대 차량이 와서 난리 친 적도 많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일행으로 보이는 남녀 한 쌍들이 멋있는지 구경하고 동영상 찍고 난리다"며 "공공도로파손 공공질서 혼란 등의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지도 모르나 보다"고 지적했다.
사진에는 타이어에 끌린 자국으로 훼손된 도로 노면의 모습이 담겼다. 급정거로 생긴 직선 모양이 아닌 둥근 반원 모양의 스키드 마크가 도로 노면에 새겨져 있고, 도로 위 차선도 희미해져 있었다.
작성자는 이날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를 여러 번 했는데도 조치가 안 돼 강력하게 항의한 뒤 스마트 국민 제보 사이트에도 신고했다"고 알렸으나, 15일 "울주경찰서에 사건이 접수됐다"며 추가로 진행된 상황을 전했다.
또 그는 해당 사건의 일행 중 한 명이 사과하고 싶다고 연락처를 남겼고 쪽지도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작성자는 "자신들만의 단독 피해가 아니고 도로 부근의 시민들 모두 피해자이기 때문에 단독적으로 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해 답변을 안 했다"라고 했다.
그는 "철없는 실수였다고 주절주절 써 놓으셨던데 철없는 실수였다면 그간 기회는 많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저희 아버지가 차를 가져가서 막은 적도 있는데 근처 어디 가서 숨어 있다가 다시 나와서 보란 듯이 또 굉음을 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