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추미애가 고집하는 후보 있는 상황,
野 추천 아무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분 많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23일 후보 추가 추천을 마감하기로 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새 후보를 추천하지 않기로 했다. 야당의 비토권이 박탈된 상태에서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의 야당 측 추천위원인 이헌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적임자를 물색하고 연락했으나 대상자들의 고사로 추가 추천을 못하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대상자들의 고사 사유는 '개정 공수처법의 강행으로 야당측 비토권(거부권)이 박탈된 상태에서 들러리가 되고 싶지 않다'거나 '정치적 쟁점이 된 공수처 사안에 야당측 추천을 받는 부담'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저희가 접촉을 하고 노력하고 있지만 훌륭한 후보들이 모두 동의를 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더불어민주당과 법무부 장관이 자기가 고집하는 후보가 있는 상황에서 (야당에서) 후보를 내고 서류를 내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고 밝혔다.
다만 임정혁 변호사 해촉으로 공석인 야당 측 추천위원은 24일까지 추가로 추천할 계획이다. 주 원내대표는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이 될만한 분과 접촉해 거의 준비를 마쳤다"며 "내일 중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공수처장 추천위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추천위원들에게 추가로 후보 추천을 받는다. 추천위는 기존 후보 8명 등을 함께 심사해 오는 28일 회의에서 최종 2인을 선출할 계획이다.
민주당과 대한변호사협희 측 추천위원은 추가로 후보를 추천하지 않을 방침으로, 공수처 출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측 추천위원인 박경준 변호사는 문자 메시지에서 "후보를 추가 추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새 후보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기존 후보들 중 최종 2인이 선정된다. 기존 후보군 중에는 지난 4차 회의에서 5표로 최다 득표를 얻은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대한변호사협회 추천)과 전현정 변호사(법무부 추천)가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