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논설에서 '자력갱생' 24번 언급
북한이 내년 1월 제8차 노동당대회 개최를 앞두고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다.
대북제재·코로나19·수해 등 삼중고 여파에도 외부지원 거부 의사를 밝혀온 북한이 8차 당대회를 통해 자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자력갱생은 우리 인민 특유의 투쟁정신, 창조본때'라는 제목의 2800자 분량의 논설에서 자력갱생을 24번 언급하며 '정신 무장'을 강조하고 나섰다.
신문은 "사회주의 운동의 역사적 교훈은 남을 믿고 바라다보며 자기 힘을 키우지 않는다면 피로써 쟁취한 혁명의 전취물을 하루아침에 말아먹게 되고 인민의 운명도 불우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지난 10월 이후 진행돼온 '80일 전투'가 자력갱생을 체질화한 북한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믿을 것은 오직 자기의 힘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관에 빠져 남을 쳐다본 것이 아니라 자력갱생, 자급자족의 기치를 들고 우리의 힘과 기술, 우리의 자원에 의거해 국내 연구·개발·생산단위와의 긴밀한 협동으로 풀어나가기 위한 투쟁을 줄기차게 벌였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이어 "그 누구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으며 우리가 강대해지고 잘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며 "사회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지니지 못하면 자그마한 시련과 난관 앞에서도 주저앉게 되고 사회주의 궤도에서 탈선하게 된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날 4면에서는 '자력자강의 정신력으로 전진발전의 토대를 마련해가는 강원도 사람들'이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강원도 지역의 건설 성과를 대거 공개하기도 했다.
북한이 대내외 장기 전략을 공개할 8차 당대회를 앞두고 자력갱생 노선을 거듭 강조함에 따라 향후 관련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현재 북한 주요매체들이 △80일전투 성과 독려 △비상방역사업 강조 동향을 연일 보도하고 있다며 "8차 당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