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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윤석열 탄핵 꼭 필요하다" 민형배 글 전재(轉載)한 속내


입력 2020.12.29 00:01 수정 2020.12.29 13:27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페이스북 아닌 유튜브에 민형배 글 소개

"서생의 계산법 때문에 윤석열과 전투 실패"

침묵하는 추미애, 속내는 윤석열 탄핵촉구?

與는 탄핵론과 거듭 선긋기 "제도적 개혁해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수처장후보자추천위원회 제6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28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윤석열 탄핵, 역풍은 오지 않는다'는 제하의 민주당 의원이 작성한 글을 소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복귀 이후 직접적인 의사표명을 피해왔던 추 장관이 타인의 글을 통해 본인의 행보를 정당화하는 동시에 심경을 밝힌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추 장관이 전재한 글은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글이다. 민 의원은 해당 글에서 "권력구조 개혁과 관련해 민주당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두 가지"라며 "수사권과 기소권의 완전한 분리, 그리고 윤석열 검찰총장 탄핵"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서생의 계산법 때문에 근래 윤석열 전투에서 계속 실패하는 것"이라며 당의 강경한 노선을 촉구하고 있다.


민 의원은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던 원조 친노인사로 꼽힌다. 지난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재판 중 쓰러지자 검찰을 향해 "공권력을 함부로 휘둘러서 이런 상황까지 몰고 온 인간들을 역사가 응징할 것"이라며 적개심을 표출하기도 했었다.


추 장관은 민 의원의 글 가운데 '탄핵은 자연인 윤 총장에 대한 단죄가 아니다. 수구카르텔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검찰조직의 예봉을 꺾어야 나머지 과제들의 합리적, 효율적 배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탄핵은 꼭 필요하다'는 부분을 발췌해 강조했다. 민주당 인사들과 지지층에게 윤 총장 탄핵을 추진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탄핵 추진이 부담스럽다는 기류가 지배적이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설훈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헌법재판소에서 통과될 것인가에 대해 솔직히 자신이 없다"며 "역풍을 맞을 소지가 있다"고 했다. 이날 당 고위전략회의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제도적 검찰개혁이 중요하다"며 탄핵론과 선을 그었다. 오히려 민주당은 민심수습 차원에서 추 장관의 사표수리를 청와대에 강력 건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추 장관이 페이스북 공식계정이 아닌 유튜브 커뮤니티에, 자신의 메시지가 아닌 다른 의원의 글을 게재한 것도 이 같은 당내 분위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추 장관은 법원의 윤 총장 직무복귀 결정에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피하고 있다.


이날 6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추천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추 장관은 "여러가지 이유로 늦었지만 공수처가 늦게나마 훌륭한 후보를 추천할 수 있게 돼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반면 윤 총장의 직무복귀와 법무부장관 교체 등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닫은 채 국회를 빠져나갔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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