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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쇄 성폭행범에 징역 897년 선고…2911년 만기 출소


입력 2020.12.28 23:02 수정 2020.12.28 23:10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연쇄 성폭행범 로이 찰스 월러ⓒ팍스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지역에서 15년간 9명의 여성을 연쇄 성폭행한 범죄자가 징역 897년형을 선고받았다.


19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18일 새크라멘토 고등법원은 1991년부터 2006년까지 9명의 여성을 납치 및 강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로이 찰스 월러에게 징역 897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월러에 대해 "사회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했다"라며 최대 형벌을 구형한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월러는 북부 캘리포니아주 6개 카운티에서 여성들 집을 침입해 여성들을 묶고 성폭행했다. 또 여성들을 납치해 현금인출기로 데려가 돈을 인출하도록 해 갈취하고 이들의 집에서 금품을 훔치기도 했다.


현지 경찰은 지난 2006년 총 6건의 성폭행 사건에서 동일한 DNA가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 당시 월러의 DNA는 범죄자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되지 않아 경찰은 수년간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


월러는 2018년 9월 다시 성폭행을 저질렀다. 이때 피해 여성에게서 채취된 범인의 DNA가 2006년 채취된 DNA와 동일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경찰은 연쇄 성폭행 사건을 재수사했다.


연쇄 성폭행범 로이 찰스 월러ⓒ팍스뉴스

경찰은 최신 DNA 분석 기술 등을 이용해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을 공포로 몰아넣은 연쇄 성폭행범 월러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체포했다. 그는 첫 범행을 저지르고 무려 27년이 지나고 나서야 잡혔다.


연쇄 성폭행범 월러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살면서 UC 버클리 대학 환경, 건강, 안전 담당 부서에서 25년간 전문가로 일해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월러 측 변호인은 월러가 무죄를 주장하고 있어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건 현장과 피해자에게서 발견된 그의 DNA가 많아 재판 결과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는 피해 여성 9명이 모두 수십년 동안의 범행에 대해 증언에 나선 결과이기도 하다. 법정에 선 피해자들은 수년간 악몽과 공포, 혐오감으로 오랜 시간 잃어버린 삶에 대해 털어놨다.


항소심이 기각되고 복역을 마치고 만기 출소하면 월러는 2911년 세상에 나온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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