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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수주 수혜 이제 시작"…LNG부품株 개미들 웃을까


입력 2020.12.30 05:00 수정 2020.12.29 16:25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대규모 선박 수주에도 동성화인텍·대양전기공업 한 달 간 약보합권

내년 1분기 LNG 납품 증가로 실적상승 전망…"반전 모멘텀 될 것"

최근 한 달간 국내 조선사가 LNG선박을 대거 수주하면서 부품관련주가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삼성중공업이 최근 건조한 LNG선박 ⓒ삼성중공업

선박 부품주가 조선업계의 연이은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수주의 수혜를 입어 상승폭을 높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조선사들의 수주 물량이 최근 몇 주 사이에 대거 몰리며 아직 생산이 시작되지 않아 이와 관련한 부품주의 수혜가 내년으로 이연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증권가에서는 LNG부품주에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유입된 만큼 주가 상승으로 인한 수익률 회복이 투자 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한국카본은 전 거래일과 같은 1만31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날 코스닥시장에서 동성화인텍은 전장보다 150원(1.31%) 오른 1만1600원에, 태광은 60원(0.85%) 뛴 7090원에 장을 마쳤다. 대양전기공업은 전일 대비 50원(0.32%) 하락한 1만5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선박 수주실적이 부진하자, 조선사에 부품을 공급하는 해당 종목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1월1일 7800원이던 한국카본의 주가는 6월30일 7510원으로 3.7% 감소하는 등 약세를 나타냈다. 한국카본은 LNG연료 저장에 필요한 단열 판넬 등을 조선사에 공급하는 업체다.


선박용 LNG단열재와 냉매, 방화가스 등을 생산하는 동성화인텍의 주가도 같은 기간 1만550원에서 8620원으로 18.2% 하락하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LNG 관련 설비에 사용되는 배관이음새(피팅)을 생산하는 태광 주가도 9970원에서 7310원으로 26.6% 떨어졌고, LNG선의 방폭등을 설치하는 대양전기공업 주가는 1만4150원에서 1만1350원으로 19.7% 내렸다.


하지만 올 3분기 들어 조선사들이 해외에서 수주실적을 회복하기 시작하면서 부품주의 주가도 반등하기 시작했다. 한국카본 주가는 7월부터 지속 상승하기 시작해 9월1일 처음으로 1만원을 찍은 이후 지난 달 24일 1만2050원으로 2개월 만에 20.5%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동성화인텍(25.3%), 태광(4.1%), 대양전기공업(55.2%) 등도 납품 실적 상승으로 인해 주가 상승폭을 키웠다.


ⓒ데일리안

그러던 LNG부품주가는 최근 들어 주춤하기 시작했다. 11월까지 상승세를 유지하던 한국카본의 주가는 이번 달 28일 1만3450원으로 마감하면서 최근 한 달 새 9.1% 오르는 데 그쳤다. 태광 주가 역시 같은 날 7050원으로 마감하면서 한 달 간 상승폭이 0.4%에 머물렀다. 동성화인텍과 대양전기공업 주가는 이번 달 28일 1만1450원, 1만5450원으로 마감하면서 최근 한 달 동안 각각 2.1%, 4.3%씩 감소했다.


최근 한 달간 조선사들이 LNG선을 대규모로 수주하면서 호황을 누린 것과는 대비되는 모양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2일 6072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3척을 수주했다. 하루 뒤인 23일에는 파나마·버뮤다 소재 선사로부터 6122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3척을 추가 수주했다. 삼성중공업도 21일부터 3일 동안 LNG운반선 8척을 1조6300억원 규모로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도 23일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LNG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1조836억원에 수주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 "올해 상반기 조선업체들의 수주실적 부진으로 내년 상반기에 일시적인 매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하반기에 시작된 빠른 발주물량 회복에 동성화인텍의 설비 가동률이 100%에 근접할 것으로 보이면서 생산성 개선 가능성이 높다"며 "잠재적 희석 효과를 업종 전반에 걸친 밸류에이션 확대 및 이익전망 상향 등으로 주가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이 같은 대형 계약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약세를 나타낸 이유로 수주계약 시점을 꼽고 있다. 대규모 수주 계약이 이번 달 21~23일 사이에 몰린 만큼 아직 선박 생산이 시작되지 않아 부품 납품 계약이 미뤄지고 있어서다. 다만, 해당 수주 계약들의 수혜가 내년 상반기로 이연돼 실적과 주가가 동시에 급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카본은 최근 삼성중공업과 1299억원 규모의 LNG 수송선 화물창에 쓰이는 초저온 보랭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실적 상승의 신호탄을 쐈다.


주가가 반등하면 개인 투자자들의 수혜가 관측된다. 개인들은 지난 달 24일부터 이번 달 28일까지 한국카본을 57억23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동성화인텍은 42억1700만원, 대양전기공업은 16억86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태광에는 35억3300만원어치의 개인의 순매수세가 몰렸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단열재 납품이 몰리면서 깜짝 실적을 기록한 한국카본은 목표치를 초과달성하면서 4분기에는 매출 감소와 고정비 효과로 실적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연말에 시작된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의 LNG선 수주와 2021년에 예정된 계약 건으로 인해 내년 상반기 실적과 주가의 상승 모멘텀이 엄청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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