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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냐 안정이냐”…권광석·지성규 행장 연임에 쏠린 눈


입력 2020.12.31 06:00 수정 2020.12.30 14:13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권 행장, 사모펀드 사태 수습 등 소비자 신뢰회복·디지털 혁신 앞장

지 행장도 디지털·글로벌 성과…새로운 10년 성장전략도 본격 추진

(왼쪽부터)권광석 우리은행장, 지성규 하나은행장.ⓒ각 은행

허인 KB국민은행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권광석 우리은행장과 지성규 하나은행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무난한 경영실적을 거둔데다 디지털혁신 및 조직안정도 함께 꾀한 만큼 이들 역시 연임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변화, 쇄신보다 안정적 리더십이 더 중요해면서 연임으로 무게가 쏠리는 모양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내년 1월 중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어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 2월 중 최종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사외이사 6인 등 총 7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권 행장은 1년 임기를 부여 받아 지난 3월 취임했다. 당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사태 등 어수수선 분위기 속에 취임한 그는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조직 문화를 바꾸는데 힘써왔다.


특히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피해기업에 대한 보상에도 적극 나섰고 고객수익률 지표, 금융소비자보호 지표와 같은 고객 지표를 전면에 내세우며 성과평가제도(KPI)도 고객 중심으로 개선했다.


또한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혁신에도 집중했다. 지난 7월 디지털전략 수립과 디지털 마케팅·채널을 총괄 관리하는 DT추진단을 신설하고 DT과제를 발굴해 추진해왔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쏘카, 세븐일레븐, 롯데멤버스 등 타 업종과의 협업을 통해 신규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시중은행 최초로 종이우편물 발송방식을 개선한 ‘본인인증기반 디지털우편발송(모바일전자고지) 서비스’도 선보였다.


마이데이터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2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받았으며, 내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이 밖에도 새로운 자산관리 채널인 ‘PCIB점포’를 신설하며 비이자수익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자산관리뿐만 아니라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을 결합한 PCIB점포를 호가대할 예정이다.


지성규 행장 역시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 행장은 디지털과 글로벌 사업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중국 법인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는 지난 8월 중국 온라인 여행플랫폼인 씨트립과 제휴해 디지털 모바일 대출을 내놨고 지난달에는 글로벌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의 앤트그룹과 협약해 전용 모바일 지점을 개점했다.


이에 힘입어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8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0% 급증했다.


디지털 혁신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은행권 최초로 얼굴인증 서비스를 도입해 휴대폰 종류와 상관없이 얼굴인증만으로도 1초만에 로그인 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스타트업과 상생협약을 체결해 고객에게 딱 맞는 아파트를 찾아주는 ‘부동산 리치고’ 제휴 서비스를 선보였고 스마트폰을 통해 거래 만족도 등 고객 경험에 대해 실시간으로 조사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와 함께 지난 28일 내년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새로운 10년의 성장전략인 ‘넥스트(NEXT) 2030, 빅 스텝(Big Step)’ 추진한다는 점도 연임에 무게를 싣는다. 하나은행은 고객 중심의 다양한 금융 서비스 제공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에도 더욱 적극 나설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환경이 급변하고 있는데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은행들이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두 은행장 모두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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