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어려운 시기에 국정 일신 계기"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김종호 청와대 민정수석이 3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노 실장과 김 실장, 김 수석은 오늘 문 대통령에게 국정 운영 부담을 덜어드리고 국정 일신의 계기로 삼아 주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정 수석은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께서 백지 위에서 국정 운영을 구상할 수 있도록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실장과 김 수석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갈등에 대한 책임을, 김 실장은 부동산 문제와 코로나19 백신 확보 지연 논란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정가에서는 문 대통령이 추 장관과 2년 이상 장수 장관, 서울·부산시장 재보선 출마 장관 등 교체 수요가 있는 개각을 단행한 뒤 청와대 참모진을 교체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인적 쇄신으로 임기 말 국정 동력 회복에 나선다는 관측이었다.
청와대 3실장 중 2실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문 대통령은 대통령 비서실과 정책실 내의 수석 및 비서관급 교체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추 장관의 후임으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한정애 민주당 의원을, 신임 국가보훈처장으로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을 발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