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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집행 중 운좋게 되살아난 강간범 코로나 걸려 사망


입력 2020.12.31 00:29 수정 2020.12.31 02:5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집행관들이 정맥 찾지 못해 사형 미뤄져

사형수 코로나 바이러스 합병증으로 사망

사형 집행이 미뤄져 목숨을 건진 사형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합병증으로 숨졌다.


ⓒthe guardian

2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AP 등 외신은 미국 오하이오 남부 교도소에서 사형수로 복역 중이던 로멜 브룸(64)이 코로나 합병증에 걸려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브룸은 1984년 클리블랜드에서 14세 소녀를 납치한 뒤 강간,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사형선고일 보다 더 오래 살 수 있었다. 2009년 9월 15일 치사주사(독극물을 주입해 사형시키는 방법)로 집행관들이 사형을 집행하려다 정맥을 찾지 못해 실패했기 때문이다.


당시 집행관들은 독극물 주사를 놓기 위해 2시간 동안 무려 18차례나 바늘로 찔렀다. 브룸은 매우 고통스러워한 나머지 집행관들이 정맥을 찾도록 손가락을 구부리며 돕기까지 했다고.


이후 오하이오 주지사는 일주일 안에 사형을 재집행하라고 명령했지만, 그의 변호인들은 너무 잔인한 일이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그들은 법원에 "(브룸은) 사형 집행 실패에 따른 정신적 상처를 잊는 데에 시간이 필요하다. 이렇게 빨리 재집행하는 것은 잔인하다"고 항의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지난 6월 브룸의 사형집행 날짜가 다시 정해졌지만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가 형 집행을 2022년 3월로 유예결정 내 또 다시 브룸의 사형은 연기됐다.


브룸은 여러 차례 사형 집행이 미뤄지면서 운 좋게 목숨을 연명했으나 코로나 바이러스를 피하지 못하고 결국 사망하게 됐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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