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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운, 부진 탈출 시동…"이제 시작이다"


입력 2021.01.03 06:00 수정 2020.12.31 16:44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LNG 운반선·추진선 수요 기지개…'싹쓸이 수주' 기대감↑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해운운임 고공행진…선사 실적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자료사진) ⓒ삼성중공업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지난 한 해 동안 부진에 시달렸던 조선·해운업계가 새해에는 화려한 부활의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잇따라 수주 '잭팟'을 터뜨린 조선업계는 세계 최고의 건조 기술력을 앞세워 더 개선된 실적을 거두고, 장기 불황에 빠져있던 해운업계는 운임 상승세를 타고 실적이 순항할 것이란 관측이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수주목표 달성률은 각각 91%, 65%, 75%로 집계됐다. 당초 세웠던 목표액에는 미달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전년 대비 57%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우리 조선사들은 높은 건조 기술력을 요하는 고부가가치선 액화천연가스(LNG)선 건조 분야에서 세계 80%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선주 입장에서는 낮은 선가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선박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는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업체 선정이 최우선이다. 중국 등 경쟁 국가들의 저가 공세를 물리치고 우리 조선사들이 '싹쓸이 수주'한 비결로 꼽히는 부분이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의 시운전 모습 ⓒ한국조선해양

대형 프로젝트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LNG선 16척 발주가 예정된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와 향후 5년간 총 100척의 LNG선 발주가 예상되는 23조원 규모의 카타르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계약이 이어질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도 한국 조선사들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선사들은 앞으로 강화되는 해상환경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존 석유연료 추진선을 교체해야만 한다.


우리 조선사들은 오염물질 배출량이 적은 LNG 추진선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LNG 추진선 수주가 잇따를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는 부분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2021년 국내외 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지연된 잠재 수요와 유럽연합의 선박 탄소배출권거래제 시행 등에 대비하기 위한 선박 수요들이 떠오를 것"이라며 "국내 조선사들의 큰 폭의 수주 증가가 예상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이어 "조선사들의 수주량과 수주액은 전년대비 각각 134%와 110% 증가한 980만 표준화물선환산톤수(CGT), 215억 달러(약 23조36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M상선의 'SM텐진' 호가 부산항을 출항하고 있다. (자료사진) ⓒSM상선

지난해 하반기 긴 부진의 터널을 벗어난 해운업계는 올 한 해도 글로벌 물동량 회복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세계 컨테이너선 항로 운임을 종합해 반영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12주 연속 상승해 지난달 25일 사상최대치인 2641.87 포인트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이동을 못했던 물동량이 하반기에 몰린 영향이다.


업계는 이같은 운임강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물동량은 지속해서 늘어나는 반면, 컨테이너선 추가 공급이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차가 있는 탓이다.


앞서 국제통화기구(IMF)는 지난달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각국의 경제재건 노력으로 5.1% 성장하고 상품교역 증가율은 8.40%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팬오션의 '씨 후지야마' 호가 항해하고 있다.(자료사진) ⓒ팬오션

전 세계적으로 석탄, 철광석 등 원자재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벌크선사들도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2월 24일 기준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전월 대비 16%가량 상승한 1366포인트(p)를 기록했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이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된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앞으로도 시황 호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세계 경기가 회복되면서 올해 해운 수요는 증가하고 운임과 용선료도 대체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단 탱커선은 각국의 저가물량 수입 증가로 재고가 많은 상황이고, 산유국의 감산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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