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클라노 데포르티보와 국왕컵서 올 시즌 마수걸이 골
맹활약 펼쳤던 국왕컵 통해 주전 경쟁 재점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서 활약하는 이강인이 올 시즌 마수걸이 득점포를 신고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강인은 8일(한국시각) 오전 스페인 라 콘스티투시온 경기장서 펼쳐진 ‘2020-21 코파 델 레이(국왕컵)’ 2라운드 예클라노 데포르티보(3부리그)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4-1 대승에 기여했다.
모처럼 선발 기회를 얻은 이강인은 전반 7분 만에 마누 바례호의 패스를 받아 자신의 주발 왼발이 아닌 오른발 강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마수걸이 득점포로, 이강인이 골맛을 본 것은 지난해 7월 프리메라리가 레알 바야돌리드전 골 이후 6개월 만이다.
이강인은 올 시즌에도 팀 내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올 시즌 팀이 치른 18경기서 10경기에 출전했지만 단 한 번도 풀타임은 없었다. 특히 지난달에는 그라운드에 머문 시간이 고작 1분에 불과했다.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이강인이 반전에 나선 것은 국왕컵을 통해서다. 리그 등에 비해 다소 비중이 떨어지는 국왕컵 초반에는 주전들을 중용하지 않는 데 그 틈을 타 이강인이 기회를 잡았다.
이강인은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맹활약을 펼치며 이날 경기 최고의 선수 MOM(Man of the match)로 선정됐다. 발렌시아 구단도 공식 채널을 통해 이강인을 MOM으로 지목했다. 특히 해당게시물에는 이강인의 꾸준한 선발 기용을 촉구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강인이 국왕컵을 통해 다시 주전경쟁에 불을 지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사실 그는 국왕컵과 좋은 기억이 많다.
그는 지난 2018년 0월 에브로와의 스페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 32강 1차전에 선발 출전하며 한국인 역대 최연소(17세 253일)로 유럽 프로축구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국왕컵서 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8강전에서는 교체 투입 이후 팀 동료의 2골에 모두 관여하며 발렌시아의 준결승행을 이끌었다. ‘국왕컵의 사나이’로 불릴 정도로 인연이 깊다.
공교롭게도 발렌시아는 이강인이 맹활약을 펼친 국왕컵서 새해 첫 승리를 신고했다. 최근 8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는데 이 기간 이강인은 중용 받지 못했다.
마침내 존재감을 드러낸 이강인이 국왕컵을 반전의 계기로 삼아 남은 시즌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