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정부가 확보한 백신량에 "만족한다" 52.9%
"만족한다" 文지지층 91.0% 비토층은 17.1%
우리 국민 과반은 정부의 코로나 백신 확보량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수 대비 백신 확보량이 적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전국민의 100%가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했다는 점을 일단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 여부에 따라 극명한 온도차가 있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1월 둘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정부가 확보한 5600만명 분의 코로나 백신량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과반인 52.9%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불만족한다"는 응답은 42.6%였으며,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5%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만족하는 편이다" 26.5%, "매우 만족한다" 26.4%, "전혀 만족하지 못한다" 21.6%, "만족하지 못하는 편이다" 21.0% 순으로 조사됐다.
앞서 정부는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5600만명 분의 코로나 백신을 확보했으며, 2월부터 전국민을 대상으로 무료 접종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전국민이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지만 선진국에 비하면 부족한 편이다. 미국·영국·호주 등은 인구 대비 5~8배 많은 백신 물량을 확보했다. 백신 물량이 충분하지 않으면 안전성·유효성 문제가 불거졌을 경우 발 빠르게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국회 긴급현안 질의에서 '다른 나라는 왜 인구의 7, 8배를 확보했겠냐. 그동안 우리는 무얼 했냐'는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 지적에 "남의 나라가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 그 정도 물량을 살 이유가 없다"고 날 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연령별로는 40·50·60대이상에서 정부의 백신 확보량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각각 62.0%, 54.0%, 54.4%로 '불만족한다'는 응답 33.8%, 42.6%, 39.0%보다 높았다. 반면 20대·30대에서는 '불만족한다'는 응답이 52.0%, 49.1%로 '만족한다'는 응답 44.9%, 47.0%보다 높았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과 대전·충청·세종, 대구·경북과 전남·광주·전북에서 '만족한다'는 응답이 각각 55.9%, 57.3%, 48.1%, 67.4%로 '불만족한다'는 응답 39.2%, 39.4%, 47.3%, 27.5%보다 높았다. 반대로 서울과 강원·제주, 부산·울산·경남에서는 '불만족한다'는 응답이 48.6%, 49.5%, 49.0%로 '만족한다'는 응답 46.7%, 45.2%, 47.5%보다 높았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 여부에 따라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매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의 91.0%는 정부의 백신 확보량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17.1%만이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성향별로는 진보와 중도진보에서 '만족한다'는 응답이 각각 66.6%, 71.9%로 '불만족한다'는 응답 26.0%, 32.8%보다 앞섰다. 반면 보수와 중도보수에서는 '불만족한다'는 응답이 60.0%, 54.5%로 '만족한다'는 응답 35.4%, 41.7%보다 많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12일 이틀간에 걸쳐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6.2%로 최종 1022명(가중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지난해 1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알앤써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