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외국인 1687억원, 1904억원 '사자'…기관 3731억원 팔자
금리상승 기대에 금융株 강세…SK하이닉스·LG화학 3%대 급등
코스피가 개인과 외국인의 쌍끌이 순매수세에 상승 마감하면서 3140선에 안착했다. 연기금이 대거 매도물량을 쏟아낸 영향으로 기관 투자자들은 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나타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34포인트(0.71%) 상승한 3148.29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31포인트(0.07%) 오른 3128.26에서 출발했다. 코스피는 오전 10시께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물량이 대거 등장하면서 약세로 전환하기도 했지만 개인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순매수세에 소폭 우상향한 채 장을 마쳤다.
이날은 개인과 외국인이 코스피를 순매수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를 각각 1687억원, 1904억원씩 사들였다. 특히 개인은 최근 3거래일 간 6조9732억원 규모로 코스피를 사들이면서 강한 매수성향을 이어갔다. 반면, 기관은 이날 홀로 3731억원을 순매도했다. 투신과 연기금이 각각 3196억원, 3225억원씩을 팔아치웠다. 기관은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총 6조9895억원 규모로 코스피를 팔아치우며 강한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이 하루 만에 7.11% 급등 마감했다. 비비안 등이 이재명 관련주로 떠오르면서 상한가를 기록한 영향이다. 이외에 은행(2.19%), 화학(2.08%), 보험(1.90%), 금융업(1.83%)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전기가스업(-1.29%), 비금속광물(-0.47%), 건설업(-0.33%), 증권(-0.27%), 전기전자(-0.05%)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에선 7종목이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900원(0.99%) 하락한 8만97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9만원선이 붕괴됐다. 이외에 삼성전자우(-1.75%), 현대차(-0.77%), 셀트리온(-0.65%), 카카오(-0.66%)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외국인들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된 SK하이닉스(3.10%), LG화학(3.95%), NAVER(3.29%) 등은 큰 폭으로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개인과 외국인의 순매수에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5.41포인트(0.56%) 오른 979.13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42억원, 246억원씩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기관은 홀로 584억원 규모의 순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에선 4종목이 내렸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보다 2200원(1.28%) 하락한 16만98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 에이치엘비(-0.53%), 알테오젠(-0.85%), CJ ENM(-0.36%)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셀트리온제약(2.54%), 씨젠(1.50%), 카카오게임즈(1.08%), SK머티리얼즈(1.75%) 등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너무 많이 오르면서 연초 결정한 시총 비중을 맞추기 위한 연기금이 내놓은 매도물량이 기관의 순매도세를 이끌었다"며 "금요일로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정부양책 발표를 앞두고 기준금리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에 금융주가 오르면서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고, 외국인들도 LG화학을 중심으로 화학주를 사들인 부분도 상승세에 긍정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