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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코로나 백신 허가 나면 2월 중 공급 가능"


입력 2021.01.20 14:11 수정 2021.01.20 15:49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국가적 난제 발생 때마다 등장…차기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역할 기대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생산 시설을 시찰하며 최태원 SK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자주권 확보’를 당부했다.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 문제 해결을 위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 육성 관련 방문에 이어 문 대통령은 국가적 난제가 발생할 때마다 최 회장에게 ‘해결사’ 역할을 맡기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20일 경북 안동시에 위치한 SK그룹 계열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찾아 최 회장과 함께 코로나19 백신 현장을 시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백신을 수탁생산하고 있으며, 여기서 생산되는 물량은 우리 국민들의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위해서도 공급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최태원 회장은 백신 생산 현황을 묻는 문 대통령에게 “앞으로 2월에 나갈 물량이 지금 다 생산에 들어가 있다”면서 “허가만 나면 2월 말에는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가 직접 백신을 생산해 국내에 공급하면 공급이 더 원활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질문에는 “앞으로 저희가 생산하는 모든 백신은 생산과 일괄형 완제품까지 공급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날 현장 시찰에 이어 진행된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가 단기간에 퇴치되지 않을 경우 안정적인 접종과 자주권 확보를 위해 백신의 국내개발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또한 유통 과정이 줄어 더욱 안전하고 원활한 접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SK는 20년 전부터 백신 공장을 세우고 인력을 키웠고, 그런 노력이 지금 오늘 우리가 안전하게 백신을 공급받고 우리 백신을 개발하는 토대가 됐다”면서 “최태원 회장과 SK그룹에 특별한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외에도 이미 노바백스 백신을 수탁생산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합성항원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개발도 진행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7월 9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에서 소재·부품·장비 산업 현장 방문을 마친 뒤 이동하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7월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문 대통령을 맞이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소부장 산업 육성을 위한 대-중소기업 협력 현장 시찰 및 ‘소부장 2.0’ 전략 발표를 위해 SK하이닉스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일정 내내 최 회장과 동행하며 그의 의견을 구하고 소부장 육성 정책에 힘을 보태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소부장 기업들의 ‘후견인’으로 최 회장을 택한 것은 평소 ‘사회적 가치’, ‘공유 인프라’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 온 그의 경영 이념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최 회장은 문 대통령의 기대에 부응해 ‘공유인프라 체계’를 통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처럼 국가적 난제가 돌출될 때마다 ‘해결사’로 등장해 온 최 회장과 문 대통령의 관계는 최 회장이 앞으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 재계를 대표하게 될 경우 정부와 기업들간 팀플레이에 있어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각종 기업규제 법안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재계로서는 재계를 대표해 기업들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기업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제언들을 전달하는 데 있어 최 회장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크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은 각종 경제, 사회적 문제 해결에 강한 의지를 보여 왔고, 정부 정책에도 긍정적 역할을 많이 해왔던 만큼 앞으로 재계의 목소리를 청와대와 정부에 전달하는 데 원활한 소통 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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