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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픽] 동양회화의 새로움, ‘오방산수’ 작가 김석기


입력 2021.01.23 00:14 수정 2021.03.03 22:54        데스크 (desk@dailian.co.kr)

UTOPIA-겨울_53.0x45.5(10호)_한지,아크릴_2020 ⓒ갤러리K 제공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는 것, 변화를 이끈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시도의 결과가 누군가의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고독하고 외로운 싸움이 될 수도 있다. 개척을 통해 새로운 것을 선보이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인간은 많이 봐오던 것, 익숙한 것에 일단 매력을 느끼고, 편안하게 인식하고, 정답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예술도 마찬가지다. 항상 새로운 장르의 예술시대가 펼쳐지기 전에는 그것을 위해 많은 비평을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화가 본인이 추구하는 방식으로 그려내는 화가들이 있었다.


그들은 선도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엄청나게 많은 비평에 시달려야 했다. 예를 들어 인상파 화가들은 낭만주의 화가들의 그림에 나오는 그 신화적이고 종교적인 풍경을 더는 추구하지 않았다. 인상파를 선도했던 모네와 르누아르의 그림이 살롱에 받아들여질 수 없었던 까닭이 여기에 있다. 무엇보다 이들의 그림은 ‘새로운 것’이었기 때문에, 기존의 미학으로 판단할 수 없었다.


UTOPIA-겨울_90.9x72.7(30호)_한지,아크릴_2020 ⓒ갤러리K 제공

동양철학에 기반을, 자연에 초점을 둔 새로운 동양회화 ‘오방산수’를 창시한 김석기 작가는 인상파를 이끌었던 모네나 르누아르와 닮았다. 김 작가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예술의 힘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자 외로이 한국화의 전통회화를 50여 년간 연구해오며 독특한 장을 탄생시켰다.


비록 50년간의 힘든 도전이었지만 김석기 작가는 한국적 독창성을 지닌 작가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고, 한 길을 걸으며 자연에서 찾은 예술혼으로 작가만의 작품세계를 펼쳐나갔다. 현재는 한국뿐 아니라 유럽, 특히 프랑스의 손꼽히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UTOPIA-봄_72.7x60.6(20호)_한지,아크릴_2020 ⓒ갤러리K 제공

대한민국의 뚜렷한 사계, 그 아름다움은 세계가 인정하는 바다. 계절마다 뚜렷한 색채의 아름다움이 함께한다. ‘오방산수’란 김석기 작가가 오방색(오행 사상을 상징하는 색)을 이용하여 한국의 사계, 한국 자연의 아름다움, 자연의 다채로운 색채, 그리고 자연의 추상성을 담아내는 것을 뜻한다. 입체파(Cubism) 양식의 표현법을 구축한 듯, 반추상적 또는 도형적 표현법을 간결하게 선보이는데 김 작가만의 독특한 방식을 엿볼 수 있다. 김 작가는 표현기법뿐 아니라 재료에 있어서도 관행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전통 한지에 현대적 재료인 아크릴 물감을 사용, 전통과 동양철학이 담긴 오방색과 전통산수의 현대화를 위해 노력한다.


김석기 작가는 ‘오방산수’라는 한국적 특색을 십분 살린 회화로 프랑스에 진출, 대성공을 거두었다. 프랑스 진출 5년 만에 몽데송아트살롱전에서 동양적 독창성을 지닌 작가로 인정을 받아 초대작가로 선정이 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몽데송아트살롱전 초대작가는 김석기 작가가 동양인 최초라는 영광도 얻었다. 몽데송미술협회 작가들이 동양의 작가를 인정했다는 것은 작가 본인에게도 큰 영광이었다고 김 작가는 회상한다.


화가 김석기 ⓒ데일리안 DB

“한국의 전통 수묵을 연구한 50년을 정리해 ‘오방산수’라는 이름표를 붙였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해외에서 더욱 열심히 활동하는 이유는 대한민국의 예술의 힘을 보여주며 문화적 우수성을 조금이나마 알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이러한 도전이 때로는 힘이 들지만, 그 과정에서 배울 게 있고 작품을 완성해 냈을 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제가 평생 붓을 들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김석기 작가/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 전공 및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 전공(M.A). 프랑스 몽테송아트살롱전(A.P.A.M). 루브르박물관 까루젤관, 갤러리B.D.M.C, 갤러리KENY, 몽테송아트센터 등 개인전 다수. 2003 대통령 표창, 2016 프랑스 몽테송아트살롱전 초대작가 선정. 국제전 45회(프랑스, 미국, 그리스, 벨기에, 이태리, 스페인, 일본, 중국 등), 개인전 및 단체전 500여 회.


글/이유진 갤러리K 큐레이터 youjinleeart1@gmail.com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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