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 설정 ETF 총 106개로 급증세...주식형 비중↑
디지털, 수소, 5G 등 혁신사업 초점 ETF에 자금 집중
지난해 4분기부터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이 봇물을 이루면서 침체에 빠진 펀드 시장이 다시 활로를 되찾을지 주목된다. 직접투자 활황으로 공모펀드 침체가 장기화되는 흐름을 보이자 자산운용사들이 4분기를 기점으로 디지털과 수소, 5G 등 혁신사업에 초점을 맞춘 ETF 상품 개발에서 비교적 높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해 신규 설정된 펀드는 총 106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이후부터 현재까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ETF는 모두 27개 종목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채권형 1종목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26개 종목이 주식형 ETF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해외주식을 추종하는 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뉴딜펀드와 관련해서 2차전지나, 수소경제, IT 관련해서는 벤치마크를 상회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설정된 ETF 중에는 벤치마크를 뛰어넘는 수익률을 내는 펀드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10월 6일에 설정된 미래에셋TIGER KRX 2차전지 K-뉴딜증권ETF의 수익률은 벤치마크 대비 2배 가량 높다. 이 펀드의 수익률은 30.53%로 벤치마크 수준(15.61%)의 두배 이상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6338억원으로 지난해 말 이후 가장 규모가 많다.
KB KBSTARFn 수소경제 테마증권 ETF 역시 한달간 펀드 수익률이 벤치마크를 뛰어넘는 21.66%에 달한다. 삼성KODEX200ITTotalReturn증권ETF의 한달간 수익률은 32.11%에 달하며 벤치마크 대비 두배 가량 넘는 수익을 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테마형 ETF는 디지털과 혁신, 수소 등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이 가운데 한국판 뉴딜정책의 수혜가 기대되는 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 관련 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K-뉴딜 ETF들이 상장되며 투자자의 관심을 끌었다.
KRX BBIG K-뉴딜지수는 BBIG 각 섹터의 대형주 12개로 구성된 대표지수와 각 섹터별 10종목으로 구성된 하부지수로 설계가 돼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표지수인 BBIG K-뉴딜은 구성종목을 모두 동일가중으로 편입하고 하부지수는 대표 상위 3종목을 각 25%씩 편입, 나머지 7종목을 시가총액 비중으로 편입하는 방식을 취했다"고 말했다. 하부지수 ETF의 경우 상위 3종목의 주가변동이 해당 ETF의 가격변동을 주도하고, 해당 ETF는 상장 이후 높은 상승률과 함께 큰 폭의 자산유입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TIGER 2차전지 K-뉴딜 ETF는 상장 이후에 5000억원이 넘는 설정액 증가로 나타났다. TIGER KRX BBIG K-뉴딜 ETF 수익률은 상장 이후 24.2%를 기록했다.
TIGER KRX BBIG K-뉴딜 ETF는 지난 한달간 9.8%의 수익을 냈다. 또 설정액도 2984억원이 늘어났다. 이 가운데 TIGER KRX 바이오 K-뉴딜과 TIGER KRX 게임 K-뉴딜은 상장 이후 수익률이 각각 14.9%, 8.7% 상승했다. TIGER KRX 인터넷K-뉴딜도 같은 기간동안 6.8%를 기록했다.
이 중 TIGER KRX 2차전지 K-뉴딜은 상장 이후 23.5%로 가장 높은 수익을 냈다.
미래 산업구조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는 5G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이 펀드는 5G 밸류 체인에 집중 투자할 수 있는 ETF인데 최근 한달간 수익률 성적표는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HANARO FN 5G 산업 ETF는 지난 한달간 13%의 수익을 올렸다. KBSTAR FN5G테크 역시 9.7%의 수익을 냈다.
알리바바나 샤오미 등 중국의 혁신 기술주에 투자하는 차이나 항셍테크 ETF는 작년 12월에 상장됐다. ETF는 디지털, 인터넷, e커머스, 클라우드, 핀테크 산업의 대표적인 중국 기술주로 구성돼있다. 특히 홍콩 증시에도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2종 상장돼있다.
최근엔 그린뉴딜 정책과 맞물려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수소와 연계된 수소경제 밸류 체인에 투자하는 수소경제ETF도 투자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인 수소차를 중심으로 수소경제 관련 기업이 포함돼있다. 수소경제ETF에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한온시스템, 두산퓨얼셀, 한국가스공사 등이 포함돼있다. KBSTAR FN 수소경제 ETF의 한달 수익률은 21%에 달한다.
정부의 뉴딜정책과 전 세계적인 디지털화에 연동된 기업 투자 ETF도 신규출시에 나서는 등 테마형 ETF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펀드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지난해부터 뉴딜과 5G 수소 등의 테마형 ETF들이 신규로 상장되면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글로벌시장처럼 국내도 테마형 ETF를 중심으로 한 펀드의 다양화가 더욱 빨라지는 추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