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 이적 가로막은 나겔스만 감독, DFB 포칼 후반 교체 투입
꾸준한 출전 기회 원해 웨스트햄 이적한 린가드 멀티골 작렬
황희찬(25·RB라이프치히)은 컵대회서도 교체 출전에 만족했다.
라이프치히는 4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각) 독일 라이프치히 레드불 아레나서 킥오프한 ‘2020-21 DFB 포칼’ 16강 보훔전에서 4-0 대승하며 8강에 안착했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은 유수프 포울센을 원톱으로 세우고 라자르 사마르지치-크리스토퍼 은쿤쿠를 2선에 배치했다. 나겔스만 감독 의도대로 공격이 풀리며 라이프치히는 전반에만 2골을 넣으며 승기를 잡았다.
2-0 앞선 가운데 맞이한 후반 시작과 함께 황희찬도 모습을 드러냈다.
황희찬은 사마르지치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들어왔다. 후반 21분에는 강한 압박으로 볼을 따내며 추가골의 발판을 놓았다. 후반 내내 건강하고 활발한 움직임을 나타낸 황희찬은 공격 포인트를 쌓지 못했지만 나겔스만 감독이 우려했던 ‘몸 상태’에 이상이 없음을 알렸다.
선수 기용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지만 황희찬 활약을 기대하는 축구팬들 입장에서는 답답한 것이 사실이다. 더군다나 나겔스만 감독이 “(출전 시간이 줄어들면서 불거진 황희찬 이적설이나 임대설은)있을 수 없는 일이다.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적까지 막은 직후라 더욱 그렇다.
지난해 이적 당시 티모 베르너의 대체자로 기대를 모았던 황희찬은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데뷔전이었던 뉘른베르크와 포칼컵에서 골을 터뜨렸지만 이후 분데스리가에서는 선발 출전이 없다. 큰 꿈을 품고 큰 무대로 진출한 황희찬으로서는 매우 실망스러운 독일 생활이다.
현지 언론들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행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나겔스만 감독이 확실하게 선을 그으면서 황희찬은 라이프치히에 잔류했다. 마침 웨스트햄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제시 린가드(28)를 임대하기로 합의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출신의 린가드는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고자 웨스트햄을 택했다.
웨스트햄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첫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린가드는 같은 날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서 벌어진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작렬했다. 유럽축구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로부터 양팀 통틀어 최고 평점(9)을 받으며 ‘MOM'으로 선정됐다.
컵대회에서도 후반 교체 출전한 황희찬이 가려 했던 그 자리에서 린가드는 멀티골을 뿜으며 다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