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버스 요금 묻는 野 의원 질의에 진땀
"교통정책 담당 장관이 대중교통 요금도 모르나"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이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택시·버스 기본요금을 묻는 질문에 제대로 된 답을 내놓지 못해 야당의 비난을 자초했다. 이날은 변 장관이 지난해 12월 29일 임명된 뒤 처음으로 참석한 대정부질문이었다.
이날 변 장관을 향한 대정부질문에 나선 김희국 국민의힘 의원은 "국토부장관은 주택뿐 아니라 도로, 철도, 공항을 담당한다. 지하철이나 택시, 버스를 타본 적이 있나"라고 물었고 변 장관은 "타고 다닌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희국 의원은 "택시와 버스의 기본요금이 얼마인가"이라고 물었다. 답변을 지체하던 변 장관은 "카드로 하니까…"라며 명확한 답을 하지 못 했고 이 같은 장면을 지켜본 본회의장 내에서는 의원들의 웃음이 터져 나왔다.
김 의원이 "카드로는 요금을 안 내나"라고 재차 채근하자 변 장관은 "요금을 확인하지 않는다"며 명확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김 의원은 "택시 기본요금은 3800원이다"라며 "교통정책을 담당할 국토교통부장관이 대중교통 기본요금도 모르고 장관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나"라고 질타했다. 변 장관은 김 의원의 비판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변 장관은 전날 장관 취임 후 첫 번째로 내놓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을 두고 "그동안 주택 수요에 대해 충분히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지 못했다"라며 "(공급 대책에 언급한 아파트들에 대해) 짧게는 1년 이내에, 긴 곳은 5년 이내에 입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이 "문재인 정부 임기 말이 되서야 대규모 공급 정책에 나선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질문하자 변 장관은 "양적인 측면에서는 역대 정부 중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되고 있지만 여전히 도심 내 주택 수요가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주택을 이번에 공급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대해서는 "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되더라도 기본적으로 타당성 조사나 기본계획성 수립, 이후 행정적 절차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며 "총리실 검증위원회에서 김해 신공항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해서 불분명한 부분이 있다"고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