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르트문트와의 리그 경기서 시즌 3호골
바짝 끌어올린 컨디션, 대표팀 승선 청신호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에서 활약 중인 정우영이 최근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존재감을 내비치고 있다.
정우영은 7일(한국시간)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슈바르츠발트-슈타디온에서 열린 ‘2020-21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20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4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정우영은 후반 4분, 페널티박스 중앙 부근에서 위치해 있다가 왼쪽에서 흘러나온 패스를 그대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연결, 도르트문트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18라운드 슈투트가르트전에서 시즌 2호골을 기록했던 정우영은 2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최근 달아오른 경기 감각을 뽐내는 중이다.
지난 2018년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하며 큰 주목을 받았던 정우영은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기량으로 인해 주전 자리를 확보하는데 실패했고 2019년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한 뒤 뮌헨으로 재임대되는 등 불안한 입지를 이어갔다.
이번 시즌에도 확실한 자리 하나를 차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자 임대 소식이 들려 나왔고, 그때부터 반전 스토리가 펼쳐졌다. 정우영은 많지 않은 기회 속에서도 출전할 때마다 존재감을 내비쳤고 공격포인트까지 착실하게 쌓으면서 프라이부르크의 주전 멤버로 도약하는 중이다.
정우영의 기량 향상은 축구대표팀에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윙어 포지션인 정우영은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양발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다는 커다란 장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 본래 스타일인 좌우 클래식 윙어 역할은 물론 세컨 스트라이커까지 맡을 수 있어 요긴한 카드가 될 수 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성인 대표팀은 다음 달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2경기(홈 경기 1회, 원정 1회)를 치를 예정이다.
특히 3월 A매치에서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차출 규정이 완화, 손흥민 소집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손흥민이 차출되지 못할 경우, 활동량이 뛰어나고 슈팅력까지 지닌 정우영이 대체자로서 잘 어울린다는 평가가 나오는 중이다. 만약 정우영이 3월 A매치 때 소집된다면 생애 첫 성인 대표팀 발탁이라는 경사도 이룰 수 있다.
정우영 입장에서 3월 A매치서 데뷔전을 치르고 7월 개최되는 도쿄 올림픽 대표팀(U-23) 승선이 최고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20세 이하 대표팀에 이어 23세 대표팀 자격으로 2020 AFC U-23 챔피언십 대회에 참가했던 정우영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당시 정우영은 소속팀에서의 입지가 불안정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경기력이 온전치 않았고 도쿄 올림픽 승선도 물 건너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얘기가 달라졌다. 유럽 무대에서 통하는 실력이라면 김학범 감독 입장에서도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분위기를 바꾼 정우영이 대표팀에서도 반전 드라마를 써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