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임명에 결정적 역할"…나경원, 안철수에 견제구

"김명수 탄생할 때부터 우려가 많았는데

국민의당이 30표 정도 몰아줘서 통과됐다

이런 상황 가져온 분이 야권 후보? 모순적"

나경원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에 당시 안철수 대표가 이끌던 옛 국민의당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범야권 후보 단일화가 나경원·오세훈, 안철수·금태섭의 '토너먼트' 단계에 돌입한 가운데, 최종 단일화 경선을 염두에 두고 나 전 원내대표가 안 대표에게 견제구를 꽂은 모양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8일 오전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나와, 최근의 김명수 대법원장 '거짓말' 파문과 관련해 "판사 출신으로서 정말 참담하다"며 "외풍을 막아야할 사법부 수장이 막기는커녕 본인이 외풍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 게 아니냐"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김명수 대법원장이 탄생할 때부터 우려가 많았는데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가결에 결정적 역할을 한 분이 안철수 후보의 국민의당"이라며 "당시 국민의당이 30표 정도를 몰아주면서 통과가 됐다"는 점에 주의를 환기했다.

나아가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해 우려한대로 이러한 일이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이런 상황을 가져온 분이 야권 후보로 열심히 뛰니까 참 모순적인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기호 추첨 및 미디어데이를 시작으로 본격 본경선에 나서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본경선 및 안철수 대표와의 최종 단일화 승리를 다짐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말씀은)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국민의힘이 이겨야겠다는 의지의 표현 아니겠느냐"며 "야권 단일화라는 큰 명제를 거부할 수는 없고, 결국 경선을 통해서 야권의 단일 후보가 국민의힘 출신이 돼야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읽혀져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했다.

앞서 예비경선에서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네 명의 본경선 진출자 중 선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나 전 원내대표는 책임당원투표에서 압승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나 전 원내대표는 본경선에서는 책임당원 투표가 없이 100% 시민여론조사로 시행되는 것을 다소 우려하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예비경선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이겼다는 말씀을 들었다. 감사한 마음"이라며 "더 열심히 시민들 말씀도 듣고 시민들을 위한 구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금 룰상으로 이번 (본경선)에는 여론조사 100%로 하는데, 우리 당원들은 당원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것에 속상해하고 있다"면서도 "여러 가지 말씀들이 있는데 어쨌든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